한국낭자 ¨바람이 얄미워¨…

      2000.07.23 04:49   수정 : 2014.11.07 13:44기사원문

○…US여자오픈은 엄청난 상금규모로 5,6위권만 돼도 웬만한 투어 우승상금과 맞먹을 정도. 지난 20일 개막된 2000 US여자오픈의 총상금은 당초 175만달러로 지난해와 같았으나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 5월 100만달러를 늘려 275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프랑스의 에비앙 마스터스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투어에 편입되면서 총상금을 US여자오픈보다 10만달러가 많은 185만달러로 책정하자 자존심이 상한 USGA가 아예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대폭 인상. 덩달아 우승상금은 지난해 38만5000달러에서 50만달러로 늘어나 PGA투어 우승상금에 육박했고 2등은 29만달러,3등 18만7622달러,4등 13만764달러,5등 10만5881달러,6등 9만3880달러,7등 8만4318달러, 8등 7만8150달러,9등 7만1331달러,10등 6만5920달러순. 웬만한 LPGA대회의 우승 상금이 10만달러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로 앞으로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고는 상금 랭킹 상위권에 들기가 힘들게 됐다.

공동 3위로 뛰어오른 김미현이 마지막 날 선전할 경우 준우승은 바라볼 수 있어 잘만 하면 보통 LPGA투어 3개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나 다름 없는 거액의 상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 본선 진출자 60명 가운데 6명을 포함시켰으나 김미현을 제외하곤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더운 날씨에는 강하지만 바람에는 약한 편인 한국선수들은 시카고일대의 변덕스런 바람에 사흘 연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미현만 버디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토털 216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제 몫을 했을 정도.

그러나 단독 1위인 캐리 웹(호주)과는 6타차여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펼치기에는 힘겨운 상황.

○…자원봉사자들의 천국인 미국은 이번 US여자오픈골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500명을 넘는데 1년전부터 신청서를 낸 인근 지역의 골프클럽 회원들이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은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보수없이 T셔츠와 하루 세끼의 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며 하루 4,5시간씩 4번이상 근무하면 오는 10월 메리트GC에서 단 1차례 라운드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체격이 건장한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미 있어 하는 일인데 뭐가 힘들겠느냐”고 반문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 얘기하는 것도 그렇지만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미현,박세리 등이 낀 조에는 많은 한국인 팬들이 뒤를 따르고 있고 가족단위 갤러리도 많아진 것이 특징. 박세리가 미국무대에서 활약할 2,3년전만 해도 경솔한 갤러리들을 위해 ‘조용’이라는 낯뜨거운 한국어 팻말이 따라 다녔으나 이제는 관전매너도 매우 좋아졌다는 게 외국인 기자들의 일반적인 평가.

1번홀 티잉그라운드 바로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미디어센터에는 한국기자 35명정도가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전체 등록기자(340명)의 10%를 웃도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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