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랜드 정찬복사장…인공피부 개발 박차
파이낸셜뉴스
2000.09.24 05:06
수정 : 2014.11.07 12:48기사원문
화장품이라면 맹목적으로 외제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은행잎·수세미·버섯 등 각종 자연산 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한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무공해 무자극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원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화장품 원료를 개발, 생산하는 ㈜바이오랜드.이 회사는 동·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해 정제나 미생물 발효, 정밀합성 등의 방법으로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고 있는 이색기업이다.현재 사용가능한 화장품 원료는 2000여가지에 이르며 이중 바이오랜드가 150여가지를 만들어 국내시장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민간요법에서 사용되던 쇠비름에서 ‘마치현’을 추출해 현대 기술과 접목시켜 알레르기를 방지하고 화장독을 없애는 자극완화제를 개발했다.10%를 밑돌고 있는 화장품 원료 국산화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실천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정찬복 사장은 한국화장품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7년을 근무하다 독립, 미국·유럽 등지로부터 화장품 원료를 수입·공급하는 무역중개상을 8년여간 경험했다.해박한 이론지식을 토대로 세계 각국을 돌며 만난 바이어들과의 친분과 영업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그를 한국 최고의 화장품원료 전문가로 만들었다.그는 결국 수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직접 원료를 만들 구상을 하게 됐다.
정사장은 “우리 나라는 세계 7위의 화장품 생산대국이자 소비대국입니다.그럼에도 국내에서 화장품 원료를 제대로 만드는 곳은 없습니다”라며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소개했다.국내 수요가 많지 않고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특히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는 인삼이나 은행잎 등이 훌륭한 화장품 원료라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바이오랜드는 유전공학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인공피부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인공각막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60억원을 투입,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연구소와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정사장은 “화장품 원료에 이어 의약품과 생명·유전공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피부노화 방지 등 피부에 관한 사업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041)564-8615
/천안=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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