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거래형 주식상품 ´봇물´…대투―한투운용 이어 제일―동양투신 선보여

      2000.12.22 05:32   수정 : 2014.11.07 11:43기사원문

시중 12개 투신사가 지난주 말 ‘차익거래 펀드’를 16개 근로자 주식저축에 접목시킨 상품을 선 보인 것을 계기로 차익거래형 펀드 시장이 후끈 달아 오를 전망이다.

차익거래란 적정 선물가격과 실제 선물가격사이에 가격 불균형 괴리가 발생할 때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를 이용해 이득을 얻는 거래방식이다. 이번 차익거래형 근로자주식투자신탁의 경우 연말세제공제혜택이 주어지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일단 펀드 자산으로 주식을 50% 매수한 후 주가지수 선물을 그 금액 만큼 팔아두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며,이후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대한투신운용과 현대투신운용이 처음 차익거래형 주식저축 상품을 처음 선보인 이래 제일투신,동양투신 등이 잇따라 상품을 출시했고,유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도 서둘러 상품마련에 나서는 등 다른 투신·자산운용사들도 조만간 유사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설정된 대투운용의 ‘CD플러스주식S-1호’부터 6호는 21일 현재 당일가격기준 2.8∼4.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현대투신도 근로자투자신탁 차익거래형펀드를 지난 15일부터 발매에 들어가 포트폴리오를 구성중에 있다.


유리자산운용의 차익거래 전용 뮤추얼펀드인 ‘유리오로라혼합형펀드’도 이달초 200억원의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대투,현투의 차익거래형 주식저축 상품은 1년간 차익 거래 기회가 전혀없어도 보유한 주식의 배당금과 펀드 자산의 50%에 해당하는 주식 외 자산 수익이 최소한 3%는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과 선물거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펀드에서 2%의 수익률은 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연말 5%의 세액공제를 받게되면 연 7%의 수익률은 가능하다. 이는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연 8.8%의 일반 금융상품에 버금가는 수익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시중에서 차익거래 펀드를 자유자재로 운용할 만한 실력을 갖춘 펀드매니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차익거래 펀드는 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교한 시스템을 갖춘 투신사가 전문 펀드매니저를 두고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은 펀드라고 입을 모았다.


D투신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고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높은 편”이라며 “주가하락과 차익거래시에 따르는 위험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하면 공제 받은 세금을 모두 되돌려줘야 하는 점이 이 펀드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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