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 본 노량진역 민자역사

파이낸셜뉴스       2003.02.13 09:06   수정 : 2014.11.07 19:08기사원문



학원가의 대명사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관문인 노량진역이 최첨단 복합역사로 재탄생 된다.

철도청은 지난해 말 종합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사업의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철도청과 진흥기업은 곧 ‘노량진 민자역사㈜(가칭)’를 설립해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총 3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노량진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학원과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문화시설이 없는 노량진 일대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동작구 비전 2010’의 하나인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와 맞물려 노량진이 동작구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더구나 노량진역은 오는 2007년 완공예정인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이다. 이를 노린 발빠른 부동산투자자들로 인해 주변 땅값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지상 18층, 연면적 3만7000여평의 첨단 복합역사로=진흥기업은 지난 1971년에 지어진 노량진역사에 총 2986억원을 투입, 지상 18층, 연면적 3만6920평의 첨단 복합역사로 탈바꿈 시킨다.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업주관사인 진흥기업은 노량진역사를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쇼핑공간 일색인 다른 민자역사와는 달리 상당부분을 업무시설로 건립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벌써부터 대형할인매장을 비롯 대형서점, 복합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의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노량진역사는 너무 협소한데다 낡고 노후돼 출·퇴근때마다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노량진 1동에 살고 있는 김영만(62)씨는 “역 출입구가 비좁아 출퇴근 시간때 이용은 가능한 피하고 있다”고 불편함을 털어놨다

때문에 해당 자치구인 동작구의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동작구는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와 함께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을 ‘동작구 비전 2010’의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동작구 기획예산과 나영무 팀장은 “노량진 민자역사가 건립되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동작구 전 지역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이 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인구 묶어둘 종합문화시설 역할 할 듯=노량진역 관계자에 따르면 노량진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8만명을 넘는다. 노량진역 장경호 역장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시간에도 사람들이 넘친다”며 “이중 70%는 학원 수강생들”이라고 밝혔다.

노량진에는 학원만 30여개가 넘는다. 학원사업이 잘되자 다른 지역에 있는 학원들도 너나없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관련 학원으로 유명한 제일고시학원에서 책을 만드는 김미숙 편집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공무원이나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이를 노린 학원들이 노량진으로 몰리면서 현재 이 지역 사무실은 동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학원과 학생들은 넘쳐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청소년용 문화시설하나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학생들과 수강생들은 학원수업이 끝나면 강남이나 도심으로 흩어진다. 현지 상인들은 학원과 연관된 독서실이나 식당 등은 장사가 잘되나 넘치는 유동인구만 믿고 섣불리 문을 연 가계들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노량진역 건너편에서 구둣방을 하고 있는 김희봉(48)씨는 “학생들이 넘쳐나는데도 영화관 하나 없는 것이 이곳”이라며 “노량진역이 새롭게 개발돼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문화시설이 많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9호선 개통과 맞물려 주변 땅값도 들썩=노량진 민자역사는 오는 2007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발빠른 부동산 투자자들로 인해 역사 인근 땅값이 벌써부터 급등하고 있다.
현지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노량진역 인근에 상가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면서 불과 4∼5개월만에 땅값이 몇 배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곳 중앙부동산 조남변 사장은 “최근 노량진역 건너편 대로변 땅이 평당 7000만원에 거래됐다”며 “이면 도로변 땅도 평당 2000만∼3000만원선으로 올랐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를 찾은 한 주민은 “건물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땅값이 급등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노량진이 크게 달라질 모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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