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보험드는 시대

파이낸셜뉴스       2003.07.21 09:50   수정 : 2014.11.07 15:40기사원문



주부 김모씨는 정기적금 납입차 은행에 들렀다가 이번 주말 온 가족들이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곧바로 은행창구에서 주말레저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자신의 금융자산이 은행상품에 너무 집중돼 있다고 생각한 직장인 이모씨는 은행을 방문하는 길에 모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에 들었다. 8월29일 이후 은행창구에서 벌어질 광경이다.

정부가 지난달 보험업법 개정령 시행안을 마련, 입법예고함에 따라 오는 8월29일부터 본격적인 방카슈랑스(Bank+Insurance·은행 등의 보험상품 직접판매)시대가 열린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이미 생명·손해보험사들과 제휴관계를 마무리짓고 직원들의 보험자격증 취득을 독려함은 물론, 구체적 보험상품 판매 세일즈 교육에 나섰다.

◇어떤 상품 판매하나=재정경제부는 지난달 26일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늦어도 오는 8월29일부터 방카슈랑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수수료를 받고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 외에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 및 이미 보험대리점으로 등록돼 있는 신용카드사로까지 확대됐다. 이들 금융회사는 8월말부터는 각종 연금보험과 교육보험, 장기저축성보험과 주택화재보험, 개인상해보험을 판매할 수 있고 2005년 4월부터는 일반 생명보험 등 개인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영업망 붕괴를 우려한 보험업계 요청을 받아들여 각 금융사의 개별 점포에 배치가능한 보험상품판매 전담 인원을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가진 2명 이내의 직원으로 제한하고 판매 방식도 점포내(in-bound) 판매만 허용했다. 자산 2조원 이상의 금융회사는 1개 보험사 상품을 판매금액 기준으로 49%까지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주주가 동일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개수에 상관없이 1개 보험사로 간주키로 했다.

◇‘짝짓기’는 끝났다, 막바지 교육 열중=은행권은 이미 올초부터 생보·손보사들과 ‘짝짓기’ 협상을 시작, 대부분 은행이 이미 서너곳의 보험사들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을 독려, 수백여명의 보험자격증 취득자를 배출했다. 개정안이 지점별 보험판매인수를 2명으로 제한했지만 은행권은 단계적 방카슈랑스 허용 확대에 대비해 필요인력을 조기 확보하고 원활한 인사이동 및 업무이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한달여간의 기간에 은행권은 막판 세일즈 및 마케팅 등 실무교육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7월말∼8월초 상품 및 정보기술(IT)교육, 판매기술 등에 관한 집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고 한미은행은 7월말 사이버연수 교육을, 8월중에 판매인원 합숙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1차(7월21∼23일)와 2차(8월4일∼6일)에 걸쳐 보험기초와 판매상품 해설, 판매기법 등에 관한 텔러교육과 지점 순회교육을 계획중이고 기업은행도 대리점자격 취득자(영업점당 2명)를 중심으로 상품 및 마케팅교육을 실시한다.

◇전산시스템 대부분 구축 완료=국민은행은 지난 2월 자체적인 방카슈랑스 IT시스템 구축을 위해 삼성SDS컨소시엄(삼성SDS, 국민데이터시스템, 동양시스템즈)을 파트너로 선정, 이미 지난 6월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실시중에 있다. 우리·조흥은행은 동양시스템즈와 제휴를 구축, 8월말까지 테스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삼성SDS컨소시업과 시스템을 개발, 8월29일 오픈할 예정이고 하나·신한은행은 LG CNS와, 한미은행은 HP와 전산시스템 개발 제휴를 맺고 막바지 테스트를 실시중이다.

◇제2금융권도 준비박차=개정안 내용이 발표되자 제2금융권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개정안에 포함된 저축은행은 중앙회 차원에서 교보생명?^현대해상과 제휴를 맺고 교육과 대리점 자격시험 등을 실시중이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비롯한 몇몇 대형저축은행은 보험사들과 독자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다.


반면 개정안에서 제외된 할부금융·리스사는 지난달 재정경제부에 방카슈랑스 참여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지만 재경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할부금융·리스사의 경우 전국적 영업망이 없고 고객과 접촉도 거의 없다고 판단한 탓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할부금융 및 리스업계만 방카슈랑스에서 제외된 것은 금융기관 겸업화 추세 및 금융권간 형평성에도 배치된다”고 말해 당분간 논란이 예상된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