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아” “상상도 못했던 일”

파이낸셜뉴스       2003.08.04 09:54   수정 : 2014.11.07 15:13기사원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가(家)는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크게 술렁이고 있다. 맏형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과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비통’에 휩싸인 현대가=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전 6시를 전후해 동생인 정몽헌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가장 먼저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찾았다. 담담하지만 침통한 표정으로 현대사옥을 찾은 정몽구 회장은 현장 상황을 챙긴 뒤 정회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와 함께 승용차로 오전 8시30분쯤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 고인의 곁을 지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도 갑작스러운 동생의 사망소식을 듣고 크게 놀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면에서 현대차는 현 MH그룹과 아무런 상관이 없긴하지만 모두들 당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울산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오전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서울 빈소로 올라왔다.

정몽헌 회장이 이사회 회장으로 있던 현대아산 직원들은 아예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정회장의 죽음이 대북사업 등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예감하지 못했으며 정회장도 생전에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고 전했다.

◇옛 계열사도 ‘침통’=현대상선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현대건설 등 정회장이 한때 자신의 몫으로 경영했던 기업들 역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우선 정회장이 무려 17년 동안이나 사장 및 회장을 지낸 현대상선은 정회장의 자살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회장이 지난해 3월 현대상선 비등기이사로 재선임된 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동성위기 해결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면서 “정회장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고 지금도 믿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회장이 최근 회사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아 앞으로의 회사경영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정회장이 차지하고 있는 심리적 비중이 커 당분간 정신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회장이 16년 넘게 사장 및 회장을 지낸 하이닉스반도체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출근길에 비보를 접한 하이닉스반도체 임직원들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손을 놓고 모여앉아 정회장 투신자살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이 회사 한 임원은 “대북사업과 현대상선 지분관계 등 해야할 일이 많아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충격에 말끝을 잇지 못했다.

지난 2000년 6월까지 정회장이 회장으로 있었던 현대건설도 “정회장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애석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거 정회장이 회사대표를 맡았을 때 회사 오너라는 점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직원들에게 상당한 신뢰감을 심어 줬었다”면서 “정회장은 사람이 좋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았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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