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시대 주역 도전정신 부활…경제1세대,드라마·소설로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2004.07.09 11:29   수정 : 2014.11.07 17:01기사원문



MBC TV는 지난 5일부터 고 정주영 회장과 고 이병철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영웅시대’를 방영하고 있다.

‘영웅시대’는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회장이 군사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대기업을 일구어온 과정을 그린 기업 드라마다.

또 여류작가 안혜숙씨는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모델로 삼은 소설 ‘잃어버린 영웅’을 펴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방송과 문화계에서 경제개발의 주역 1세대이면서 창업주들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김우중 전 대우회장 등을 재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도 현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실종된 기업경영의지를 되찾기 위해 불굴의 기업정신으로 대그룹을 일군 이들의 기업가정신을 배우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전을 겁내지 않은 경제영웅=정주영 회장은 지난 91년 그의 저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도 나타냈듯이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성공을 이루어냈다. 특히, 조선소를 세우기도 전에 선박을 수주하는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인이다.

이병철 회장은 1938년 3월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삼성물산을 세워 수출에 나섰고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 제조업에서도 크게 성공을 거두며 전국경제인연합회 초대 회장에 선출되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특히 이회장은 “나라가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며 나라사랑을 강조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그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재미로 살아온 인물이다. 김회장은 항상 ‘도전·창조·희생’ 정신을 강조했다. 김회장은 시간은 아껴도 땀을 아끼지 않은 기업인이었다.

◇불굴의 기업가 정신 배우자=경제개발시대의 주역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재계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고난과 위기를 극복한 대그룹의 사례와 불굴의 경영의지가 시대적으로 요청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개발연대의 기업가정신이나 경영전략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들 경제개발의 주역들을 현시점에서 재조명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최근의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의 개척정신이나 경영전략, 창업가 정신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말했다.

과거 대우그룹 홍보임원으로 김우중 회장의 입으로 활동했던 유진그룹 백기승 전무는 “더 이상 기업인들의 경영의지를 꺾거나 반기업정서가 확산된다면 국가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개발 1세대 기업인들은 물론 김우중 전 대우 회장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인 사기 북돋워야=재계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투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대한 기업의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기업가 정신이 실종된 상황 속에서 경제개발주역들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은 결국 기업환경이 좋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있기는 하지만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박태준 같은 경제영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살려주고 기업의 경영환경을 만들어준 명조련사였다”면서 “지금같은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는 당시처럼 기업인들의 경영의지를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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