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시 정서 확산시킨 문제작

파이낸셜뉴스       2004.07.22 11:35   수정 : 2014.11.07 16:22기사원문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23일 전국 80여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국내외 작품을 막론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 정도 규모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은 ‘화씨 911’이 처음이다.

‘화씨 911’의 폭발력은 고도의 정치성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이 영화를 두고 “백악관을 겨냥한 정치적 수류탄”이라고 평했을 만큼 ‘화씨 911’은 노골적인 반(反) 부시 정서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 2000년 혼미에 혼미를 거듭한 미국 대선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종일관 부시 정부를 비아냥대고 비꼬는 마이클 무어의 내레이션은,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현재 상황이 지난 2000년 대선의 뼈아픈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웅변한다.

이번 영화에서 마이클 무어가 심혈을 기울여 파헤친 것은 9·11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 일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그리고 부시 대통령 가문의 유착관계. 마이클 무어는 9·11테러 직후 미국에 있던 빈 라덴 일가가 백악관의 도움 아래 특별기편으로 유유히 미국을 빠져나간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시 가문과 빈 라덴 일가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18일 현재 93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 다큐멘터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화씨 911’이 국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 이라크 전쟁을 미국의 부도덕한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한 국내 관객의 관심도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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