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그린잔치’ 막올랐다…2일 LPGA·하이트오픈 개막

      2004.08.31 11:47   수정 : 2014.11.07 14:34기사원문


아테네올림픽으로 목말라 있던 골프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 줄 4개의 골프대회가 9월 첫째주 국내외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2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골프장(파72·6403야드)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이 열려 최근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최강군단 한국 낭자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 날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6335야드)에서는 기나긴 여름방학을 끝낸 국내파 여자골퍼들이 제5회 하이트컵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에 나선다.

또 3일 밤부터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보스턴TPC(파72·7450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이 열리고 이어 4일과 5일에는 최근 개장된 강원도 용평 버치힐골프장(파72)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남자프로골프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제1회 한·일대항전을 펼친다.

▲LPGA 스테이트팜클래식

역대 한국 선수들이 유난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테이트팜클래식 사냥의 선봉엔 김미현(27·KTF)이 섰다. 김은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2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상당히 인연이 깊다.


2002년 이 대회 마지막날 7언더파 65타를 쳐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27.CJ)도 이 대회를 통해 와코비아클래식 중도 기권으로 인해 실추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또한 지난주에 끝난 와코비아클래식에서 아깝게 2위에 그쳤으나 지난 6월 LPGA챔피언십 3위 이후 지속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선전도 기대된다.

이 외에도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한희원도 최근 2개 대회에서 거둔 2위와 3위의 성적을 감안했을 때 승전보를 전할 가능성이 크며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강수연(28·아스트라), 양영아(26), 장정(24), 송아리(18·빈폴골프), 박희정(24·CJ) 등도 다크호스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캔디 쿵(대만)과 상금랭킹 3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영국) 등의 벽을 한국선수들은 넘어야 한다.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멕 말론(미국)은 불참한다.

▲용평버치힐컵 한일프로골프대항전

여자프로 대항전에 이어 남자프로 대항전으로는 올해 첫 개최되는 이 대회는 일본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허석호(30·이동수패션)와 김종덕(43)이 출전해 한국 ‘드림팀’의 선봉에 서게 된다. 또 미PGA투어 진출을 위해 나이키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욱순(38·삼성전자)과 아시아투어의 1인자 위창수(32·테일러메이드)가 가세했고 국내 상금 1위 장익제(31·하이트맥주)를 비롯해 제이유오픈 우승자 박노석(37·P&TEL), 차세대 유망주 김대섭(23·SK텔레콤), 부산 갈매기 신용진(40·LG패션), 정준(32·캘러웨이) 등 국내 톱랭커들로 진용을 구축했다.

한국에 맞서는 일본 선수단도 일본프로골프 상위 랭커 위주로 짜여졌다. 상금랭킹 4위 히라쓰카 데쓰지를 비롯해 후지타 히로유키(5위), 다니하라 히데토(6위), 곤도 도모히로(8위), 호시노 히데마사(10위) 등이 일본 선수단의 핵심. 일본 투어 상금 2위, 3위, 그리고 7위가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금10걸 가운데 1위 가타야마 신고와 9위 미스하시 다쓰야 등 2명만 빠졌다.

이번 대회는 양팀에서 10명씩 출전해 싱글 홀매치플레이, 싱글 스트로크매치플레이 등으로 승부를 가리며 우승팀에는 30만달러, 진 팀에는 10만달러의 상금이 돌아간다.

▲제5회 하이트컵여자오픈골프대회

데뷔 15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주부 골퍼 김순희(38·휠라코리아)가 대회 2연패를 벼르고 있는 가운데 긴 여름방학으로 손이 근질근질했던 우승 가능군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올해 한솔레이디스오픈을 2연패한 김주미(20·하이마트), 한국여자오픈골프 2연패의 송보배(18·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소희(22·빈폴골프)도 빼놓지 못할 우승후보. 올 시즌 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전미정(22·테일러메이드)이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주최측인 하이트 소속의 박소영, 김나리, 박주희, 그리고 겁없는 아마추어 최나연(대원외고)의 플레이도 눈여겨봐야 한다.

▲PGA 도이체방크챔피언십

PGA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의 초미의 관심사는 세계랭킹 1위를 불안하게 유지하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연출할 결과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우승에 대한 조급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우즈로서는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그러나 올해 상금왕 2연패를 달성, 지난해 우즈에 빼앗긴 ‘올해의 선수상’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싱의 의지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들 두 슈퍼스타의 대결에 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의 대회 2연패 여부도 흥미거리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출전, 오랜만에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월드랭킹 1위를 놓고 격돌하는 잘 풀리지 않은 우즈와 잘 풀리는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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