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없는데…폭발사고 부른 LG밥솥 고객들 한사코 AS거부
파이낸셜뉴스
2004.09.05 11:47
수정 : 2014.11.07 14:23기사원문
‘LG전자 압력밥솥을 찾습니다.’
요즘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한 끝에 제품을 사용중인 고객을 찾아 방문하면 고객중 일부가 제품 수리를 거절, ‘헛고생’만 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거액의 보상금이나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고객중 일부가 AS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보상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밥솥사고 접수 후 사고장소를 방문하면 대부분 엄청난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밥솥폭발로 인해 유리와 일부 부엌가구가 파손됐음에도 불구, 1500만∼2000만원을 요구하며 떼를 쓰는 고객들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요구사안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고객도 있다고 LG전자측은 밝혔다.
심지어 문제가 된 제품이 아닌데도 제품이 폭발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LG전자측은 토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은 보험사 기준에 따라 처리되기 때문에 거액의 보험금은 없다”며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이 방문하면 AS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밥솥 폭발사고는 제조물책임보험(PL)이 적용되며 정해진 피해액만큼만 보험금이 지급된다”며 “거액의 보험금이 피해고객에게 지급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20일부터 7월10일까지 문제의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으며 현재 AS를 받지 않은 제품이 전국에 200개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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