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人의 고향,그림으로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2004.09.07 11:47   수정 : 2014.11.07 14:19기사원문



영화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의 그림을 붓으로 대역했던 작가 김선두(46·중앙대 한국화과 교수)씨가 ‘고향’을 화폭에 담았다.그의 고향은 전남 장흥.

이번 전시작품은 최근에 출간된 ‘옥색바다 이불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학고재 刊)에 실린 그림들이다.이 책은 같은 고향인 소설가 이청준,시인 김영남,화가 김선두 세 사람이 만나 그들이 그동안 각자 읊고 그려 온 고향의 모습을 하나의 고향지도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엮은 책이다.

이청준의 소설 ‘해변의 육자배기’와 시인 김영남의 ‘푸른밤의 여로’ 등 두 문인이 노래한 고향이야기가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전시제목도 ‘고향 속살읽기’다.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 열린다.출품작품은 대작 5점을 포함해 모두 50여점.그림들은 하나의 큰그림 안에 몇 개의 작은 그림들이 들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이청준의 ‘눈길’,‘허기진 연’,‘시인,화가와 고향 봄길을 가다’(일명 ‘성가신 봄’)와 김영남의 ‘푸른 밤의 여로-강진에서 마량까지’를 병풍으로 제작했다.김영남의 시 ‘푸른밤의 여로’를 해체하여 자음과 모음을 금으로 비늘처럼 그려낸 ‘푸른밤의 여로’는 가로가 7m 20cm나 되는 큰 작품이다.

‘해변의 육자배기’는 어머니가 밭을 매는 모습을 그렸다.그림 속의 글자들은 이청준의 소설이다.
동시에 화가의 그림이다.글자이면서 그림인 이 작품은 곧 작가의 고향을모습을 알려주는 대화법이다.

이번 전시는 소설가와 시인이 그들의 장르로 읽은 고향을,화가가 어떻게 그림으로 형상화 했는가를 눈 여겨볼 수 있는 전시다. (02)739-4937.

/ jjjang@fnnews.com 장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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