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대란’ 용인·파주등 40%대 급락
파이낸셜뉴스
2004.11.21 12:08
수정 : 2014.11.07 11:59기사원문
경기 용인·파주·일산·화성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날개잃은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올 연말까지 신규 입주가 집중되고 아파트거래부진으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대상아파트를 대거 전세로 전환해 물량을 쏟아내면서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경기 용인·화성지역 아파트의 경우 연초 대비 전셋값이 38% 이상 떨어졌고 파주·일산지역도 같은 기간 20% 이상 떨어진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경기 용인시 구성읍 ‘인정프린스’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올해 초 전셋값이 평균 6900만원을 보였으나 현재 4250만원선으로 38.4%하락했다. 지난 2001년 입주한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2차’ 49평형도 올해 초 1억35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지만 지금은 95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구성읍 대성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비싼 전세를 찾지 않아 가격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지역은 지난 2000∼2003년 6만6000여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올해도 죽전·신봉·동천지구 등 50여곳에서 3만4000여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파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주공 뜨란채1단지(1818가구)를 비롯해 3·5·6단지도 이달 말부터 입주가 계획돼 있는 등 파주 금촌동에서만 1만가구가 입주대기중이다. 이에 따라 금촌동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촌동 ‘장안6차’ 23평형이 최근 일주일 새 1500만원, ‘경신그린’ 30평형은 1200만원 떨어졌다. 금촌동 ‘두보3차’ 38평형의 경우 연초 8000만원에에서 지금은 5500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금촌동 세종공인 박원진 사장은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새 아파트 32평형 전세가격도 5000만원까지 내려 앉았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인 고양시 일대도 일산동과 탄현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산동 ‘동문굿모닝힐(955가구)’과 벽제동의 ‘동익미라벨2단지(188가구)’의 매물이 소화되지 않은 가운데 토당동 ‘한라비발디리버(482가구)’도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백마한양3단지’ 16평형의 경우 올해 초 평균 6250만원정도는 됐지만 현재는 4750만원선으로 24% 떨어졌다. 백석동 ‘백송임광’ 25평형도 연초 1억원선이었지만 지금은 8000만원 안팎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화성시 일대도 올해 입주물량이 9200여가구로 지난해 입주물량(2607가구)의 3배가 넘는 가운데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화성시 태안읍 ‘병점두산’ 32평형은 연초 대비 33.3% 떨어진 6500만원, ‘대창그린’ 33평형은 21.8% 하락한 6250만원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편, 올해 초 대비 평균 전셋값 하락률은 경기 화성시가 15.7%, 용인시 11.8%, 파주시 7.25%로 각각 집계됐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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