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아이칸 요구’ 거부

      2006.02.09 14:20   수정 : 2014.11.07 00:06기사원문


KT&G가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아이칸측의 제안을 거절함과 동시에 사모펀드의 인수설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KT&G가 경영권 분쟁에 대한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G는 국내 기관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영균 KT&G 사장은 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아이칸측의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IPO)와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의 제안은 단기적으로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측의 경영자인수(MBO) 제안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곽사장은 "인삼공사를 IPO 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겠지만 회사의 수익원을 잃게 되는 셈"이라며 "기업가치를 위해선 인삼공사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회사나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보유중인 부동산은 개발 후 매각하는 방안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넓은 면적과 상업·주거용 부지로 용도변경 불확실, 기부채납 규모 미확정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곽사장은 "프랭클린 뮤추얼과 아이칸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프랭클린 뮤추얼의 경우 장기간 주식을 보유해왔기 때문에 현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총에서의 표결에 대해 그는 "회사의 우호지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국민연금 등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접촉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곽사장은 "아이칸측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외국인이라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적절한 사람이 사외이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사회 결정사항은 과반수 출석과 출석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며 아이칸측의 사외이사가 선임된다 해도 중장기 경영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지 아시아판은 이날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주도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KT&G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내 소식통을 인용, MBK파트너스가 KT&G측과 최근 경영권 인수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KT&G 경영진이 공개매수 절차를 통한 상장 폐지를 위해 MBK파트너스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