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 홍익대 미대 학장…자유분방 ‘색채유희’세계시장서도 명성
파이낸셜뉴스
2006.04.11 14:41
수정 : 2014.11.06 07:52기사원문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나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 소더비 등 국제 경매에서도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잇따라 낙찰되고 있다. 침체돼 있던 미술시장엔 희소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그림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멀다. 어떤 작품을 사야할지, 과연 그 작품이 좋은 건지, 그저 유명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면 돈이 되는 건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First-Class경제지' 파이낸셜뉴스는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 화가와 작품을 매주 소개하는 'FN 명품컬렉션'을 신설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중진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설명과 함께 실제로 미술시장에서 유통되는 작품 가격도 밝혀 독자들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 행사장. ‘소아암 환자 돕기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행사장엔 이두식 홍익대 미대학장(59)의 그림이 전시됐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런 가운데 이 학장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일제히 그에게 몰렸다. 그와 눈인사라도 나누려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전하는 이 학장은 마치 연예인 같았다.
� 건隙若�. 저 작품 제가 사고 싶은데 팔렸데요"하며, 아쉬워하는 여성 고객의 말에 이 학장은 특유의 고릴라(별명)같은 모습으로 “일찍 오지”라며 너털웃음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회화작품 10호∼15호 20여점(4000만∼5000만원상당)은 순식간에 팔렸다. (판매 수익금은 소아암환자돕기행사에 전액 기부됐다.) 최근 인사동에서 전시한 기획전에서도 그의 작품은 불티가 났다.
이두식(59) 학장. 그의 작품이 이렇게 인기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자유분방한 색채의 유희, 격정적 에너지의 리듬이 충만한 화면은 보는 이를 축제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화면의 생동감은 축제의 최고조 정점에 닿아 있어 추상화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그림이기 때문”이라고 한 미술평론가들은 말한다.
�÷絹館� 학장은 컬렉터 폭넓은 국내의 대표 작가다. 현재 미술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그의 작품가격은 10호가 200만원선에 거래된다. 그의 작품가격은 국제적으로 균일하다.
빨강, 파랑, 노랑의 오방색이 튀기듯 춤추는듯한 그의 작품의 주제는 한결같이 ‘축제’다.
그래서일까. 이두식의 ‘축제’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물감을 겹쳐바르고 뿌리는 강렬한 보색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자유로움과 색책의 파편으로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다”고 감상자들은 얘기한다.
�÷黴탔� 그림에 대해 이 학장도 “인생의 무게에 눌린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따뜻한 정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만 48회를 열었다. 발표한 작품만 해도 3000여점이 넘는다. 세계미술시장에서도 화가 이두식은 명성이 높다. 지난 2000년에는 이탈리아 로마 플라미니오 역에 아시아지역 화가로는 유일하게 그림 ‘축제’가 벽화로 내걸렸고, 중국 베이징과 뉴욕, 불가리아 등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춤추듯 환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집중할 자세가 돼어야 붓을 잡는다”는 이두식 학장의 작업실은 새벽마다 환해진다. 주로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시간 머리가 맑을때, 엄숙하고 경건하게 작업을 한다.
“작가와 감상자는 한번 스치고 마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소통하는 인연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때 마다 혼신을 다한다.”
화가로 살아온 지 40여년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정도밖에 자지 않는다는 그는 아직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캔버스 앞에 선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서양화가 이두식 △59세 경북 영주 출생 △65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69년 홍대 미대 회화과 졸업 △79년 동대학원 졸업 △1995년 미술협회 이사장 △73년∼현재까지 에콜드 서울 , 동경 아시아평화 미술전등 단체전 및 국제전 70여회 △79년∼현재까지 개인전 48회 △선미술상, 마니프대상 대한민국보관문화훈장, 문신미술상 수상 △2005 일본 쿄토 조형대학 예술학 박사 △현 홍대 미대학장·동대학 회화과교수·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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