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품종만 알아도 맛을 느낀다
파이낸셜뉴스
2006.07.06 15:15
수정 : 2014.11.06 03:22기사원문
포도 품종을 알면 와인을 더 빨리 사귈 수 있다. 포도 품종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포도 품종에 대한 정보는 와인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항목이다.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의 빈티지나 가격을 보기에 앞서 포도 품종을 따지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또한 어렵고 긴 와인 브랜드도 포도 품종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맛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시라’, ‘샤도네이’ 등 포도 품종을 와인브랜드에 그대로 접목시킨 와인들이 많다. 이런 와인들은 포도 품종에 대한 지식만 풍부하다면 마셔보지 않고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베르네 쇼비뇽은 전세계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라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면 어디에서건 재배하는 품종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들이 대개 카베르네 쇼비뇽을 사용한 와인이 많다. 보디가 풍부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품종 중 하나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쇼비뇽보다는 타닌이 약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을 내는 품종이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여성들에게 어필이 잘된다.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일컬어지는 ‘페트뤼스’의 경우 이 메를로를 주로 사용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대개 메를로를 주요 블랜딩 품종으로 사용하면 오랜 시간 저장하는 와인을 만들기에는 까다롭다.
보르도가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블랜딩해 만든다면 프랑스 동쪽의 버건디는 피노누와 100%의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계열의 향과 맛을 낸다면 피노누와는 산딸기 과일향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년 남성들의 심리를 와인으로 묘사한 ‘사이드웨이’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대 히트를 친 이후 피노누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프랑스 남부론을 대표하는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보다 좀더 강건하고 스파이시한 맛(후추향)을 내는 시라는 맛의 골격이 워낙 튼튼해 ‘맹숭맹숭하다’는 이유로 와인을 싫어하는 독주족들에게 잘 먹힌다. 호주에서 시라즈로 불리며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화이트 와인 품종
레드의 대장격이 카베르네 쇼비뇽이라면 화이트 와인은 단연코 샤르도네라 할 수 있다. 이 역시도 전세계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세계적인 명품 화이트 와인의 대부분이 이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쇼비뇽 블랑은 샤르도네보다 좀더 풋풋한 향과 높은 산도를 자랑하는 품종으로 보르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종이다. 최근 서늘한 기후의 뉴질랜드산 쇼비뇽 블랑의 인기가 매우 높아져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품종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