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일동 빌라촌 ‘재건축 바람’
파이낸셜뉴스
2006.08.16 04:29
수정 : 2014.11.06 01:07기사원문
서울 강남권의 한 고급빌라촌에 때 아닌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초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고덕지구내 상일동 고급빌라촌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면서 층고제한이 완화돼 재건축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보통 고급빌라촌은 1종 주거지역으로 묶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재건축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일대는 최고 16층짜리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최근 고급빌라들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지역 빌라는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남의 중심인 대치·역삼동 빌라보다 오히려 평당 가격이 500만원이상 비싸다.
상일동 한영외고 인근 주택가에는 삼성, 대림, 효성, 현대 등 고급빌라들이 즐비해 있다. 곳곳에는 ‘지구단위 2종 평균 16층 법안통과’을 경축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층고제한 완화는 단독주택지에서 아파트촌으로의 변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올 1월에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7층에서 16층으로 층고제한이 크게 풀려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빌라 정문 옆에는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있다. 인근의 동아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인 20년을 채우려면 아직 시간이 있지만 벌써부터 민원접수 등 사전 작업을 벌이기 위한 모임이 결성됐다”면서 “빌라마다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상일동 일대에 들어선 빌라촌은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전원주택형”이라면서 “평균 16층으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요소”라조 말했다.
■가격도 꾸준히 상승 ‘눈길’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올초 대비 평당 300만원 이상 올랐다. 대림빌라 인근의 대림공인 유병성 사장은 “지금은 연립부지이지만 재건축 시점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지구단위계획 통과 후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2층기준으로 평당 1200만원하던 것이 지금은 15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빌라 옆 대일공인 관계자는 “현재 비싼 집은 평당 1900만∼20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면서 “작년 가을과 올봄에 한차례씩 상승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면서 향후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을 노리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다른 지역 고급빌라와 차이가 뚜렷하다. 현재 성북·평창동 등 강북권은 평당 700만∼800만원에 값이 형성돼 있고 강남권도 1200만∼1300만원이다. 평당 가격으로 300만∼700만원 높은 셈이다.
재건축이 될 경우 조합원수가 적고 지분율이 높아 집 소유주는 큰 이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사업 추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다. 한 중개업소측은 “준공연도가 빠른 현대빌라도 오는 2011년은 돼야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다”며 “또 건물이 튼튼히 지어져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쉽게 통과할지도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사진설명=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급빌라촌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평균 층고가 16층으로 확정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 일대 집값은 강남 대치동 등 빌라보다 평당 500만원이상 비싼 1800만원∼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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