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전설’ 바이런 넬슨 타계
파이낸셜뉴스
2006.09.27 17:44
수정 : 2014.11.05 11:41기사원문
‘불멸의 용사’ 바이런 넬슨(미국)이 타계했다.
넬슨은 26일 아침(현지 시간) 자신이 그토록 사랑한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로아녹의 목장에서 화려했던 골프 인생을 뒤로 한 채 94년의 생을 마감했다. 넬슨의 사망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병인 심장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12년에 텍사스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포트 워스의 글렌 가든CC에서 캐디로 골프에 첫 입문한 넬슨은 1946년 현역 은퇴 때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52승(역대 6위)을 거두는 등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45년에 기록한 11개 대회 연속 우승과 18승은 좀체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역대 2위에 해당되는 11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또한 마찬가지. 자신의 골프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여긴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제외한 통산 5승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내 기록보다 내가 훌륭한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지난 2001년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넬슨의 사망소식을 접한 세계 골프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영웅’의 죽음을 애도했다. PGA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은 “세대를 초월한 용사였던 그는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그가 몸소 실천했던 신사적이면서 위엄이 가득한 행동은 골프계는 물론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아놀드 파머는 “수년 전 그는 우리 모두가 닮고 싶어한 모델이었다”면서 “넬슨은 골프라는 스포츠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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