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유진-프라임-S&T-대주 ‘재계 샛별’
파이낸셜뉴스
2006.11.28 17:36
수정 : 2014.11.04 15:50기사원문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규모를 벗어나지 못했던 C&·유진·S&T·프라임·대주그룹 등이 최근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중견그룹으로 급성장하면서 ‘재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업종간 수직계열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 승부를 걸면서 2010년 이후 재계 20∼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사업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C&·유진·S&T·프라임·대주그룹의 핵심동력은 역시 M&A다.
C&그룹은 해운사 세양선박(현 C&상선), 건설업체 우방(C&우방), 컨테이너 제조 및 모피업체 진도(C&진도)를 인수하고 동남아해운도 인수하는 등 단시간에 기업 볼륨을 키워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C&그룹은 33개 계열사에 자산 2조1000억원, 매출 2조3000억원의 중견그룹에 올라서면서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식품 가공업체에서 출발해 레미콘사업에 진출, 국내 정상에 오르면서 이젠 2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고려시멘트를 인수한 후 서울증권 인수시도 등 잇단 신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키우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T그룹은 발전설비업체인 삼영(S&Tc)에서 출발해 통일중공업(S&T중공업)과 대우 계열사였던 대우정밀(S&T대우)을 인수하면서 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9년 직원 6명으로 출발해 이젠 7개 계열사를 둔 자산규모 1조2000억원의 중견그룹으로 올라섰다.
프라임그룹은 서은상호신용금고(프라임상호저축은행), 한글과컴퓨터, 이노츠(프라임엔터테인먼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단숨에 자산 1조5000억원의 중견그룹으로 도약했다. 프라임그룹은 최근 동아건설도 인수했다.
대주그룹은 대주건설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다 대한화재를 비롯해 대한페이퍼텍, 대한조선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기업볼륨을 급속히 키웠다. 최근에는 쌍용건설 인수 등에 관심을 보이는 등 새로운 M&A 대상 물색에 나서고 있다.
■초고속 성장으로 재계 이목 집중
임병석 C&그룹 회장은 지난 90년 자신의 돈 500만원에 4500만원을 빌려 세운 칠산해운(현 C&해운)을 시작으로 중견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임회장은 법정관리 중이던 세양선박(C&상선)을 인수한 후 황해훼리(C&훼리)를 설립하고 세계 3대 컨테이너 제조업체 겸 모피업체인 진도(C&진도)를 인수하면서 재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구의 건설업체 우방(C&우방)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해양 플랜트, 부두 등 해양사업을 급속도로 확대하면서 계열사를 무려 18개까지 늘리는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가 무산된 후 쌓아둔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 지 고민하고 있다.
유회장은 지난 80년대 중반 레미콘 사업에 뛰어든 후 이제는 국내 레미콘시장을 평정했다. 레미콘업계 1위에 오른 유회장은 신사업 진출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상장기업이던 고려시멘트를 인수할 때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폭발적인 추진력을 갖고 있다. 유회장은 그룹 비전을 ‘건설전문그룹’에 맞춰 놓고 신성장 엔진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직원 6명과 함께 삼영기계공업사를 창업, 경영자의 길로 들어선 후 알짜 중견기업인 통일중공업, 대화브레이크, 경우상호저축은행 등을 줄줄이 인수하면서 국내 M&A 시장의 ‘실력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만성 분규업체인 통일중공업을 인수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돌려놓고 이 회사의 생산직을 포함한 전 직원 1200여명에게 1인당 1만주씩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최근 동아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8년 쓰레기매립지에 불과하던 서울 구의동 강변에 초대형 복합전자상가 테크노마트를 지으며 급성장한 프라임그룹은 이제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 됐다. 백회장의 성장동력은 부동산개발이지만 앞으로는 사업다각화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은 창업 36년만에 연 매출 1조7000억원대의 중견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는 건설업은 물론 조선업과 금융업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한화재와 대한조선 인수 후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승부를 건 허회장은 향후 조선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2012년까지 ‘연매출 10조원 달성·30대그룹 진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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