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분리 원칙 유지해야”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파이낸셜뉴스
2007.08.21 17:54
수정 : 2014.11.05 04:27기사원문
이동걸 신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산업에 대한 산업자본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금산분리 원칙 철폐’ 주장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엔 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 청산과 미국발 신용경색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100대 은행과 100대 보험사 중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3∼4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그 영향력도 약한 반면 우리의 경우 산업자본이 보험, 증권사를 제한 없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자본을 이용해서 금융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산업자본은 규제가 없는 보험, 증권분야에서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만든 뒤 은행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세계적 투자은행(IB)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 가운데 굳이 규제가 있는 은행업만 하겠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세계적 금융기관 육성과 관련 “삼성이 만들어지는 데 50년이 걸렸다”며 “20∼30년을 준비해야 세계적 금융기관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지 5∼10년 안에 만들려고 한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소외받는 중소기업 등 잠재적 수요자에 대한 직접금융시장 서비스부터 강화해 실력을 키운 뒤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용경색 우려에 대해 그는 “미국 모기지 시장이 100이라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은 10이고 서브프라임에서 발생한 부실은 1내지 2에 그친다”며 “불안이 확산돼 봤자 전체 모기지 시장의 2∼3%인데 이 문제가 전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엔 캐리 자금 청산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자통법이 증권업계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법제정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제 밥그릇만 챙겼다고 비판했다.
/dscho@fnnews.com 조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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