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자전거 토종-외산 격전
파이낸셜뉴스
2007.09.20 22:36
수정 : 2014.11.05 00:11기사원문
국내 자전거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토종브랜드와 외국브랜드 간 경쟁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토종 브랜드의 고급 자전거가 올 들어 매출 호조를 보이며 외국 유명 브랜드와 힘겨운 경쟁 속에서 선전하면서 시장규모는 더욱 팽창하고 있다.
특히 올 연간 목표매출에서도 첼로는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역시 지난해 130억원 대비 50% 이상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자전거 김환익 홍보팀장은 “지난해 매출은 법인 독립 전이라 보관료 등 부수입이 포함돼 있었지만 올 2월 분사와 함께 부수입 부분이 떨어져나가 실제 첼로 매출은 훨씬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법인 분리 이후 수도권 중심의 200개 미만이던 대리점 영업망을 현재 500개로 확대해 마케팅을 펼친 게 실적호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 업체인 알톤스포츠도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회사명과 똑같은 ‘알톤’이라는 대표 브랜드 외에도 알톤스포츠는 ‘베네통’ ‘시보레’ 등의 외국 유명 브랜드와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동명의 고급 자전거를 제작,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4월에는 미국 GM으로부터 ‘사브’ 브랜드 라이선싱을 따내 고급 제품군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에 힘입어 회사측은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30%가량 신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렉스’로 잘 알려진 코렉스자전거판매는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자전거업계는 국내 브랜드 업체 4∼5개와 나머지 30∼40개의 외국브랜드 수입, 유통사들로 구분된다.
국내 자전거 완성차 4개사로 구성된 한국자전거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전거의 내수시장 규모는 197만대 수준. 이 중 10%인 20만대 가량을 고급 자전거가 차지한다.
국내 자전거시장에는 해외 고급 브랜드, 특히 미국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고급 자전거 수요층이 산악자전거(MTB) 제품을 선호하고 MTB 발상지가 미국인 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100만원 전후, 100만원 이상∼300만원 내외의 중저가 브랜드는 삼천리의 첼로, 알톤의 사브를 위시해 미국의 ‘트랙’, 대만의 ‘메리다’, 삼천리자전거가 한국독점판매권을 가진 미국의 ‘GT’ 등이 국내에 시판 중이다. 1000만원까지 호가하는 중고가 브랜드로는 미국 ‘캐논데일’ ‘무츠’ 등이 팔린다.
한편, 고급 자전거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전거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추진 중인 서울 광화문까지 자전거 타고 다니기 권장 캠페인, 서울시의 공용 자전거 렌털제도 도입, 강남구청의 자전거전용도로사업인 ‘바이크 벨트’ 등과 같은 움직임은 자전거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구 수가 감소하고 자전거 보급대수가 1000만대가량으로 많이 공급돼 있는 데다 내년부터 5년 주기의 수급 조정기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