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부동층 15% 잡아라”
파이낸셜뉴스
2007.12.10 14:55
수정 : 2014.11.04 15:32기사원문
‘관망’이냐, ‘침묵’이냐, ‘무관심’이냐.
대선 주자들은 결전의 날이 8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건만 ‘한 길 속을 모를’ 이들 부동층 표심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제 17대 대선판에 부동층이 지지율에 변곡점을 그려낼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동층 15%를 잡아라”
부동층은 그러나 최근 들어 또 한번 주춤거리고 있다. 대선정국을 흔들만한 뾰죽한 변수나 이슈가 없어서다. 이 와중에 충남 태안에 사상 최악의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대선판의 초점이 흐려진 형국이다.
부동층 15%에는 유형별로 관망층과 침묵층, 그리고 무관심층이 공존하고 있다. 관망층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이고, 침묵층은 이미 마음을 굳혔지만 표출을 거부한 부류. 무관심층은 말그대로 이번 대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유권자다.
각종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동층은 유형별로 각각 5% 안팎으로 ‘삼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부동층이 대선 투표 당일 특정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 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이들 부동층 중 10% 가까이 표심을 대선판에 뿌릴 것으로 예단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율 50% 장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는 BBK 사건 무혐의가 입증되면서 지지율 40%대에 재등극했다. 거의 한달만이다. 부동층 관망 유권자들이 ‘이명박 대세론’에 편승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이 후보의 도덕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던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는 남은 부동층 중 5%만 낚아채도 승세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 45∼50%도 장담하고 있다. 캠프는 이를 위해 현수막과 문자 메시지, 구전 홍보 등을 통해 ‘BBK 의혹해소’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동영 후보, 단일화 표심잡기가 관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는 침묵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침묵층에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많다는 게 캠프측의 설명. 이번 대선판은 보수 헤게모니가 오롯이 나타나면서 이들 진보성향 지지층이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 정 후보 캠프측은 선거 당일 표심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실패에 실망해 표심을 정하지 못한 지지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정 후보 캠프가 풀어야할 숙제. 대통합민주신당이 끊임없이 후보단일화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차선책으로 ‘1강2중’ 대선구도의 틀을 깨고 이명박 대항마로의 단일 후보로 부각될 경우 부동층의 쏠림현상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회창 후보, ‘신당창당’으로 지지율 풀무질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는 흔들리는 지지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이 후보 캠프는 최근 지지율에 탄력이 떨어지자 ‘신당 창당’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선 이후 보수진영 흡수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당장은 창당 선언을 통해 대선 완주 의사를 공식화함으로써 흔들리는 지지층은 물론 부동층을 붙들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 캠프는 이번 창당 선언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력 확산을 풀무질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앞으로 남은 유세와 TV 토론을 통해 부동층 10%를 흡수해 대역전극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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