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100 도입 3년 성과는..

파이낸셜뉴스       2008.02.18 18:19   수정 : 2014.11.07 12:42기사원문



증권선물거래소(KRX)가 한국의 대표지수라며 의욕적으로 도입했던 KRX100 지수가 어느새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지수로 통용되기는커녕 점점 잊혀지고만 있다.

18일 KRX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3468.19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토대로 이날 장이 ‘내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KRX100 지수의 하락과 상관없이 코스피 지수를 보며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고 판단한다.

지난 2005년 증권시장 통합에 따라 두 시장 모두를 대표하는 통합지수를 선보이자는 의도는 좋았지만 아직 투자자들에게 ‘쓸모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KRX100, 대표지수가 아니라 소외지수

KRX100 지수가 점점 소외지수가 되어가고 있다. KRX100 지수는 지난 2005년 6월 1일 삼성전자 등 코스피시장 대표 87개 종목과 NHN 등 코스닥시장 대표 13개 종목을 통합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날 현재 1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659조원이다.

당초 거래소가 KRX100 지수를 대표지수로 내세웠던 것은 경제상황이나 시장을 보다 정확히 반영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차이는 미미하다.

상승장이었던 작년 한 해 동안은 KRX100 30.77%, 코스피가 32.25% 올랐으며 KRX100이 처음 발표된 2005년 6월 이후 등락률은 KRX100이 75.36%, 코스피가 74.96%으로 어느 시점으로 보나 거의 비슷하다. 투자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KRX100의 구성 종목도 매년 6월 둘째 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조정된다. 코스피200은 지수 편입과 제외에 따라 해당 종목의 등락이 엇갈리는 데 반해 KRX100 구성 종목 조정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관련 상품도 제한적

통합지수가 새롭게 도입되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KRX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KODEX KRX100, 미래에셋맵스자산이 운용하는 TIGER KRX100, 지난달 상장된 우리 CS자산운용의 KOSEF KRX100까지 합쳐서 단 3개다.

증권선물거래소 명인식 인덱스팀장은 “지수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등락률에 큰 차이가 없겠지만 각 시장의 우량종목들로 구성되면서 해당상품 수익률은 훨씬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한해 KRX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한해 동안 코스피지수가 32.25% 오른데 반해 KODEX KRX100과 TIGER KRX100은 각각 36.66%, 36.19%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선정이 어렵거나 분산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딱인 셈이다. 그러나 역으로 지수를 추종하면서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 수는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지난달 23일 상장된 KOSEF KRX100은 많게는 6만주, 적게는 700주 거래되는데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KRX100이 대표지수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코스피 200지수처럼 선물 등 파생상품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도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명 팀장은 “사실 선물옵션 시장의 기준이 되지 않아 인지도가 쉽게 높아지지 않는 것은 맞다”면서도 “검토중이지만 코스피 200지수가 있는 상태에서 인지도만을 위해 관련 파생상품을 상장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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