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곡물 민족주의
파이낸셜뉴스
2008.03.16 16:44
수정 : 2014.11.07 10:45기사원문
‘세계는 자원 민족주의에 이어 곡물 민족주의까지.’
밀과 쌀, 대두,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곡물을 무기화하는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곡물 수출에 제한을 두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아르헨티나, 인도, 파키스탄 등 10여개 국가다.
러시아는 현재 밀과 보리를 수출할 경우 수출세를 부과하고 있다. 러시아는 밀 t당 22유로를 밑돌지 않는 10%의 종가세, 보리 t당 70유로를 밑돌지 않는 30%의 종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보리 수출의 경우 부과 규모가 커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곡물과 제분 등에 대한 수출세 환급을 취소했던 중국은 규정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올 연초부터 연말까지는 곡물과 제분 등에 대해 수출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또 식량 가격 안정과 공급 확보를 위해 수출할당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임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실시 기간은 중국 시장 수급 동향을 보면서 결정한다고 밝혀 당분간 수출에 대한 규제를 풀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수입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어려운 곡물 수급 및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연맥을 제외한 모든 곡물에 부과하던 수입관세를 오는 6월 말까지 무관세화하기로 결정했고 인도는 민간 수입분 밀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또 이외 대만은 밀 수입 관세를 50% 내리기로, 방글라데시는 일시적으로 밀 수입 관세를 무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
농촌경제연구원 허덕 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식량수입액은 곡물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라면서 “곡물가격 상승으로 개발 도상국들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사료원료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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