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칼날 참치캔, 도대체 무얼 먹으라고...
파이낸셜뉴스
2008.03.20 15:27
수정 : 2014.11.07 10:20기사원문
동원F&B(대표 김해관)가 제조한 ‘동원 라이트캔 참치’에서 사무용 커터칼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0일 정모씨(서울 상도동)가 구입한 동원참치 통조림에서 2단짜리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씨가 커터칼을 발견한 것은 지난 2일로, 통조림 참치를 먹다가 입속에서 이물질이 느껴져 확인했더니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칼날이었다는 것이다.
제조사측은 “도대체 어떻게 그것이 거기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원측 관계자는 “제조공정에서 2차례에 걸쳐 금속 이물질이 제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참치가 캔에 들어가기 전 금속탐지 1회, 캔에 들어간 이후 X레이 탐지 1회를 실시하는 등 2차례 이물질 검출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소비자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자체 조사 결과 커터칼이 들어갈 여지는 단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잘못 인정하는 기업 풍토 아쉬워
그러나 전문가들은 캔에 들어간 커터칼을 X레이 검사로 검출할 수 있다는 회사측 주장에 대체로 회의적이다. 참치캔의 재질과 커터칼의 재질이 달라 검출될 수 있지만 커터칼이 얇은 만큼 어떤 모양으로 위치했느냐에 따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진단방사선과 전문의는 “커터칼 각도에 따라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자세한 것은 캔과 커터칼 재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검출 정밀도가 높아질 수도, 낮아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제조사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이현우 교수는 “아직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새우깡 생쥐 사건’과 ‘커터칼 참치 사건’의 농심과 동원F&B, 두 기업의 대응 행태를 비교하면 대국민 사과와 제품을 전량회수 한 농심측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학교 홍보학과 김형석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뢰를 또 다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회사는 위기관리를 위한 기업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82년 발생했던 타이레놀 사건을 예로 들며 동원측에 조언한다.
타이레놀 사건은 홍보학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성공한 위기대응’으로 평가 받는 사건이다. 당시 타이레놀(해열진통제)에 누군가 독극물을 주입,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존슨앤 존슨의 버크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미국 전역의 타이레놀을 회수했다. 당시 돈으로 1억달러가 들었으나 이같은 적극적인 사과와 대처로 존슨앤존슨은 위기를 극복했다.
■높아가는 소비자 불신
가뜩이나 식품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커터칼까지 나온 데 대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은경씨(32·삼성동)는 “오늘 점심 시간때도 참치캔에서 커터칼이 나온 사건에 대해 다들 우려를 나타냈다”며 “새우깡에 이어 참치까지... 정말 먹을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한 누리꾼은 “칼날이 들어간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또 칼날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먹는 것 갖고 장난하는 기업들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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