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고객서비스 원점서 재검토” 조신 사장
파이낸셜뉴스
2008.04.23 08:41
수정 : 2014.11.07 07:25기사원문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51)은 23일 고객정보를 동의 없이 고의적으로 유출한 사고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지면 피해 고객 문제,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조 사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하나로텔레콤의 사업비전을 밝히기에 앞서 피해자(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유출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앞으로 남은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우선 고객가치 추진실을 신설해 고객 관련 모든 이슈를 분석, 업무절차를 재설계할 계획이다. 또 콜센터와 영업현장,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접점에서 고쳐야 할 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조 사장은 “아전인수 격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며 “특히 과도한 텔레마케팅, 사은품 약속 안지키는 등의 고객불만들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고객가치 추진실을 설치한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방안 및 시급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은 내놓지 못했다. 지금까지 하나로텔레콤은 고객정보 유출 및 고객민원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 및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실현된 게 없어 ‘가입자 숫자늘리기만 급급해 구호만 있지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잦았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의 첫 약속이 제대로 영업현장까지 전파돼 이용자(고객)들이 달라진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 및 시민단체들의 견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등을 고려해 기업명(CI)도 바꾼다. 새 CI엔 SK그룹의 ‘행복날개’를 달고 ‘SK’를 넣는다. ‘하나로’라는 브랜드는 버린다.
이르면 결합상품(SK텔레콤 이동통신+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이 나오는 오는 6월 전에 기업명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은 당장에 기업명을 바꾸기가 부담스럽다.
현재 고객정보 유출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고객가치 및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름만 SK로 바꿔 달았다간 자칫 SK 전체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당장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적절한 시점(고객들이 일정 수준 만족감을 나타냈을 때)이 되면 회사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KT와 KTF 합병에 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조 사장은 “정부가 KT는 이동통신사업을 하지 말라고 한 결정은 무엇이었는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이 시점에 KT는 개인휴대통신(PCS) 재판매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정부가 정책변화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KT가 일반적인 합병 절차대로 KTF와 합병하는 게 기업결합에서 과연 맞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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