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줄줄이…‘주간사 저요 저!’

파이낸셜뉴스       2008.05.28 22:49   수정 : 2014.11.07 03:10기사원문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가 보유한 은행들의 지분 매각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매각 지분을 누가 인수하는 지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누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되는 지에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의 매각 주간사 선정을 앞두고 초비상에 걸렸다. 증권사들은 이번 매각 주간사 선정을 투자은행(IB) 전환의 시험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굵직한 M&A 매물 쏟아져

오는 하반기부터는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정부 보유 지분 매각이 시작된다. 은행 지분 매각은 다른 인수·합병(M&A)건보다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지분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우리금융이나 기업은행을 산업은행에 묶어 파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지분 매각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날, 현대건설, 현대상사, 쌍용양회, 대우증권, 하이닉스반도체 등도 M&A 매물로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도 이르면 하반기쯤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공사, 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 대부분을 민영화시키기로 한 것도 국내 M&A 시장을 들썩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되는 공기업들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크게 바뀔 정도로 대형 M&A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IB변신 시험대 올라

이번 정부 은행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정부 보유지분 매각을 둘러싼 매각 주간사 선정은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IB로 변신할 수 있는 시험무대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증권사가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지분 매각의 주간사로 선정되면 수백억원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는 매각 대금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또 매각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의 지분을 유동화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증권사로서는 매력적이다. 최소 조단위가 넘는 지분을 유동화시킬 경우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의 법인영업 규모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정부가 주도하게 될 공기업 민영화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혜택 중 하나다. 정부는 이미 석유공사, 주택공사 등 88개 공기업을 민영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 은행 지분 매각에서 레코드를 쌓으면 정부 민영화 딜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지난 몇년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에서 탑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딜(거래)에 참여하게 되면 경험과 업계 현황을 두루 익힐 수 있는 무형자산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증권사들이 초대형 거래의 매각 주간사 선정되는 데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 선정 당시 매각 주간사 수수료로 덤핑수준인 30억원을 신청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모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정부가 한국형 IB를 육성한다고 하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딜에서는 마이너가 아니라 매각 주체로서 국내 증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grammi@fnnews.com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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