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구조적 취약점이 문제
파이낸셜뉴스
2008.10.14 19:31
수정 : 2014.11.05 11:17기사원문
‘1187.00→1395.00→1208.00’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의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다. 패닉(심리적 공황)이 외환시장을 휩쓸면서 8일만에 208.00원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4일만에 187.00원 폭락하며 그간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환율(9일 1485.00원)까지 감안하면 이 기간 변동폭은 298.00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다른 나라들도 불안하긴 했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10일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28.5%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는 6.7%, 영국 파운드화는 13.9%, 태국 바트화는 12.8% 각각 낮아지는 데 그쳤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구조도 문제라고 꼽는다. 무역의존도(수출입 총액을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수치)가 90%에 이르는 등 수출에 의존한 성장을 하다 보니 국제적인 흐름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은 “수출이 성장을 이끄는 구조이다 보니 해외 충격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소비, 투자 등 내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환율 조정에 나서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르는 걸 봐주기 힘들다(기획재정부 관계자)”, “환율 변동을 어느정도 받아들여야 한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정부가 ‘행정 지도’에 나서는 느낌을 주면 환투기 세력의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 하준경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개방경제에서 특정한 환율정책을 쓰면 투기세력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면서 “변동성을 줄이려면 지금처럼 정부가 애매하게 시장에 개입하느니 차라리 완전고정이나 완전자율제를 채택하는 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자본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을 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정부는 외환시장보다는 외화자금 시장의 대부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