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올 사업 어쩌지..”
파이낸셜뉴스
2009.01.11 23:04
수정 : 2009.01.11 23:04기사원문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09년 한해가 시작됐지만 경영목표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나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등락세를 보이는 환율, 예측 불가능한 해외 변수 등으로 현 단계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게 의미가 없고 향후 경영환경에 따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을 ‘못짜는’ 것이 아니라 ‘안짜는’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SDS는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u시티,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외에 모바일서비스, 보안사업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적극 개척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컴퓨팅 등 미래 수종사업에 여력을 전진 배치키로 했다. 해외사업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도 비슷한 처지다. LG CNS 관계자는 “2∼3개월 시장을 지켜봐야지 구체적인 올해 경영목표와 방향성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시장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 구체적인 계획을 짠다는 게 현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LG CNS는 정부가 경기부양 등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사업분야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 아래 해외로 수출을 하는 글로벌모델로 포지셔닝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신배 부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SK C&C도 대표가 새로 바뀌면서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 SK C&C는 당초 김신배 대표이사 겸 총괄부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조4000억원, 경상이익 1200억원 달성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이를 발표하지 않고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대처방안과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필요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획을 확정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기획본부에서 이 부문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기했던 증시 상장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신배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이었다. 주도면밀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승승장구해 온 김 부회장이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글로벌기업 도약의 기틀을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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