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공론화

파이낸셜뉴스       2009.01.20 18:12   수정 : 2009.01.20 18:12기사원문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폐기물)의 재처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정부와 관련 공기업에 따르면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를 중간 저장한뒤 향후 기술개발 정도를 검토해서 처리 방법을 결정하겠다는 반면 전문가들은 재처리기술을 이용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공론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사용후 핵연료는 원자력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연료 폐기물로 보호복, 장갑, 사용기기 등 중저준위 폐기물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해 중저준위 방폐장 선정 과정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국가에너지위원회에 향후 30∼60년 동안 사용후 핵연료를 중간 저장해 외국의 사례나 관련 기술개발 동향을 검토한 뒤 그 때 결정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북대 재료공학부 허증수 교수는 “고준위폐기물은 소진되는데 100만년이 걸린다”면서 “30∼60년 저장하는 중간저장 시설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검증단계에 있지만 비전 있는 기술이 재처리기술”이라며 “현재 우라늄의 75%만 쓸 수 있는 기술을 96%까지 높일 수 있어 핵융합 기술보다도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우라늄을 수입해 원자력 가동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재처리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며 재처리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과 한국수력원자력도 기술의 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를 들면서 아직 재처리 기술 논의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방폐물관리공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더 좋은 기술이 나올 수 있어 재처리 문제는 시기상조”라면서 “미국과의 원자력협정으로 인해 이 문제부터 얘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도 “아직 국가와 국가 간의 정치적인 이슈도 있어 이 같은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용후 핵연료는 울진과 월성, 고리, 영광 등 4개 원자력발전소와 연구소에 나눠 보관돼 있지만 이 시설들은 오는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