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파이낸셜뉴스       2009.05.14 17:07   수정 : 2009.05.14 18:03기사원문

▲ 요리사가 꿈인 어린이들이 조리실습장에서 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저는 의사 선생님이요. 왜냐하면 할머니 병을 고쳐주려고요.”

“저는 경찰관 아저씨,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려고요.” “저는 가수요.”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어 장래의 직업을 한 가지씩 대며 자신의 꿈을 말한다. 이유도 가지가지.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질문을 할 때면 일순 소란스러워지고 만다.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이는 꿈 많은 어린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는 상상이 없기 때문. 어릴 적 ‘나는 커서 무엇이 될 거야’라며 또래 어린이들과 어울려 소꿉놀이 하던 아련한 추억이 누구나에게나 있게 마련.

여기 어린이들이 꿈꾸던 직업을 미리 체험해 보는 테마파크가 있다. 키자니아(KidZania)가 바로 그곳. 교육과 재미가 결합된 미래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다. 현실을 그대로 재현한 도시에서 소방관, 경찰, 의사,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멋진 어린이들의 나라’란 뜻의 키자니아는 지난 1999년 멕시코시티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두바이, 스페인, 칠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키자니아가 등장한다. MBC의 자회사 MBC플레이비가 오는 12월 오픈을 목표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에 건립중이다. 서울교육대와 공동으로 90여종에 달하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경찰관이나 스튜어디스, 소방관, 요리사 등의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겐 놀라운 체험. 무엇보다도 리더십과 팀워크 등은 물론 실물 경제의 흐름과 일의 소중함도 자연스레 깨닫게 해주는 생활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난 2006년 10월 도쿄 토요스 라라포트 쇼핑타운에 문을 연 이래 연간 90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찾고 있다.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부모들의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처럼 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주말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하기 힘들 정도.

그래서일까. 관련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리나라의 키자니아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린이 직업 체험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 체험형 테마파크 키자니아. 어린이들이 꿈꾸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오는 1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에 선보일 신개념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의 규모는 약 1만㎡. 3층으로 지어진다. 층별로 어떻게 꾸며질까.

체험시설 1층에는 고고학 발굴 체험장이 자리하고 2층에는 운전면허 시험장과 주유소, 자동차 정비소, 아이스크림 공장, 베이커리, 슈퍼마켓, 병원, 피자 레스토랑, 백화점, 은행, 신문사 소방서, 경찰서, 법원 등이 들어선다. 3층에는 비행기, TV 방송국, 홈쇼핑 회사, 영화 스튜디오, 대사관, 대학, 음악 스튜디오, 유치원 등으로 꾸며진다.

키자니아 초입에서부터 웬만한 도시 축소판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그 현장 속으로 미리 들어가보자. 우선 1층 공항에서 지급받은 여행자 수표를 2층의 은행에서 '키조(KidZo·화폐)'로 바꿔야 한다. 현금카드를 만들어 거래할 수도 있다. 현금자동 인출기(ATM)에서 편리하게 잔액 조회나 인출도 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어서오세요. 이 쪽으로∼ 얼마나 주유할까요.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옆에는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와 세차장이 그럴 듯하다. 서비스 직원이 차를 안전하게 유도, 기름을 넣고 차를 닦아준다. 이런 모습이 어른세상 못지 않다. 또 주유를 마치면 손님으로부터 요금을 받고는 세차장 이용권(코인)도 건넨다.

도시에는 시민들을 지켜줄 경찰이 없어서는 안 될 일. 따라서 경찰들이 시내를 돌며 사건을 수사하고 증거를 찾는다. 더 나아가 판사, 변호사, 피고, 배심원 등 한층 더 심화된 역할 체험으로 관련 법률을 배우게 된다.

어디선가 화재가 발생했다면 소방관은 도시와 시민들을 무서운 위험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소방관은 화재 발생 전화가 오면 즉각 소방복을 입고 소방차에 올라탄다. 출동이다. "비키세요. 큰 불을 끄러 가야 합니다."

키자니아에는 신문사도 있다. 곳곳에서 얘기거리가 넘쳐 나기때문에 항상 깨어 있어야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 "오늘 중대 발표가 있어요. 카메라도 챙기고 지금 바로 현장으로 가야합니다."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는 열띤 취재경쟁을 펼친다. "아∼이렇게 해서 신문이 나오는구나." 여러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자신이 쓴 글이 신문에 실리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TV방송국 직원이 돼 보는 것도 멋들어진 일. 이는 키자니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팀으로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스튜디오에 모여 도시 전체에 내보낼 TV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기자, 카메라맨, 앵커, 기상캐스터, 음향 기사들이 합심해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 부모와 어린이는 스튜디오에 방청객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피자 가게에서는 하루종일 손으로 피자를 만든다. 얇게 밀어낸 반죽 위에 토마토 소스를 고루 바르고 본인이 좋아하는 이것 저것 토핑을 얹어 본다. 오븐에서 막 꺼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따뜻한 피자의 완성이다. 자신 손으로 만든 피자를 온가족이 맛볼 수 있다.

일을 한 뒤에는 키자니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키조를 지급 받는다. 쉽게 말해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번 것이다. 이 돈으로 은행에 저축을 할 수도 있고 가게에서 과자나 음료수, 또는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자연스레 경제교육이나 상거래를 체험하게 된다. 키자니아는 하루 2회(1회 오전 10시∼오후 3시, 2회 오후 4시∼오후 9시) 운영되고 입장 요금은 어린이 3만5000원, 어른 1만8000원(주말 기준)이다.

이 같은 직업체험 공간을 실제처럼 구현하기 위해 참여한 기업은 70곳. 현재 계약이 완료됐거나 협의중인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대한항공, BC카드, 소니코리아, GS홈쇼핑, 롯데제과,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청정원 등이다.

아울러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오는 18일부터 6월 7일까지 키자니아 어린이 준비위원을 모집한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7세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어린이 중 키자니아에 관심 있는 어린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발되면 매월 1회 이상의 정기 활동을 통해 키자니아 내 체험 프로그램 및 운영에 관한 안건을 내고 토론하며 오픈을 준비하게 된다.

김영민 MBC플레이비 마케팅팀 과장은 "키자니아는 '즐기면서 배운다'는 교육적인 요소가 많다"며 "어린이 준비위원이 되면 앞으로 해외 키자니아 방문을 비롯해 무료 입장, 파트너사 견학, 론칭 행사, 기자 간담회 등 주요 행사에 참여하는 특전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k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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