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 KT 마케팅 수장 모두 외부전문가로 채워..송영희 홈고객 전략본부장 영입
파이낸셜뉴스
2009.06.14 13:09
수정 : 2009.06.14 14:36기사원문
통합KT의 마케팅 수장이 모두 외부 영입인사로 채워졌다.
“포화에 달한 통신시장의 마케팅은 통신을 잘 아는 사람 보다는 시장과 마케팅을 아는 사람이어야 더 좋은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말해 온 이석채 회장의 경영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송 전무는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세계적 화장품회사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를 거쳐 LG생활건강에서 중장기전략, 브랜드 경영, 유통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LG생활건강에서 ‘오휘’, ‘이자녹스’, ‘수려한’ 등의 브랜드마케팅을 담당하고, 지난 2003년에는 ‘후(后)’ 브랜드를 선보여 고급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KT는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양현미 전무에 이어 홈고객전략본부장도 여성 전문가를 영입해 개인고객부문과 홈고객부문 등 2개 핵심 사내독립기업(CIC)의 전략을 외부영입 여성 임원에게 맡기게 됐다.
지난 5월 말 영입한 양현미 전무는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사에서 고객관계관리(CRM)를 활용한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이끌었던 금융 마케팅의 전문가로 꼽힌다.
KT의 한 고위임원은 “좁은 통신시장에서 통신영역을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참신한 결합상품을 만들어내고, 다른 산업과 통신을 연결하는 협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전문가들의 활약이 필요했다”고 외부 마케팅 전문인력 영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송 전무와 함께 KT는 그룹전략CFT장(부사장)으로 영국 국적의 BT의 ‘테크놀로지 앤 이노베이션(Technology & Innovation)’그룹 부사장인 영 김(Yung Kim·한국명 김일영)씨도 새로 영입했다. 김일영 부사장은 런던대학 전자공학 석사 출신으로 BT에서 지금까지 27년간 근무했으며, 마케팅, 기술개발(R&D), 인수합병(M&A), 신사업 개발,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의 임원을 맡아왔다. 특히 BT 재팬(Japan)에 근무할 때는 재팬텔레콤과 J-폰 투자는 물론 해당 투자건의 모다폰 매각을 지휘해 18개월 동안 약 25억파운드(약 5조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M&A의 귀재다.
KT는 “이번 인사는 KT의 성장정체를 타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석채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석호익 대외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표삼수 기술전략실장(사장) 등 외부의 굵직한 전문가 10여명을 영입해, 인사를 통해 KT의 기존 공기업 색깔을 바꾸고 새로운 컨버전스 기업 색깔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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