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발언 미묘 파장..민주 반색, 한 갸우뚱
파이낸셜뉴스
2009.07.16 16:25
수정 : 2009.07.16 16:19기사원문
미디어법에 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민주당이 적극 옹호하고 나선 데 대해 한나라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진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답을 제시하는 것 같다”며 “이 문제를 합의처리해야 한다는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법안 처리방법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 내에 표결처리한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자 민주당이 물리적 저지선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박 전 대표가 여야간 합의를 강조함에 따라 민주당은 직권상정을 통한 일방처리에 반대한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것.
또 박 전 대표가 매체합산 시장 점유율 30%를 적정선으로 얘기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자체 대안에 포함된 점유율 차등 원칙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다.
미디어법에 대해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여야 대립이 심각한 상황에서 합의정신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문방위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합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우리가 (야당에) 토론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한 합의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도 “당도 민주당과 17일까지 협상해서 합의되기를 바란다”며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내용에 대해 언급한 것도 규제 완화를 하되 여론 독과점 우려를 보완하자는 것이어서 일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방위는 민주당 의원 8명이 회의장 출입문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여 이날 예정된 전체회의를 열지 못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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