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를 가다..CT·IT·BT 맞춤형 인재 양성

파이낸셜뉴스       2009.09.10 18:45   수정 : 2009.09.10 18:45기사원문

▲ 옥상정원 ‘하늘마루’와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동국대 중앙도서관(왼쪽사진), 양자기능반도체연구센터
한국 영화의 메카 서울 충무로와 인접한 동국대가 충무영상클러스터와 고양메디클러스터 구축으로 고부가가치 대학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또 동국대는 아름다운 서울의 남산을 배경으로 한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옥상정원 ‘하늘마루’를 조성하고 체육시설은 지하로, 지상은 시민공원으로 꾸미는 동국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 구축이 동국대의 21세기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라면 친환경 시민공원 조성은 남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캠퍼스를 쉼터로 내놓는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동국대는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듯이 이덕화, 채시라, 전지현, 고현정, 이정재, 소유진, 전혜빈, 남성진, 김정난, 이효정 등 숱한 연기자를 배출해 왔다. 걸출한 대중 스타를 탄생시킨 데에는 연극·영화과의 힘이 컸지만 이를 뒷받침해준 국어국문학과가 있기에 가능했다.

동국대는 우선 문학-연극-영화로 이어지는 국내 최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상문화 콘텐츠학’을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 결실도 나왔다. 지난 2008년 학교기업인 동국아트컴퍼니(연극학부)와 푸른곰팡이(영화영상학과)를 설립해 공연·영상 기획 분야 사업 전개에 나서 동국아트컴퍼니는 ㈜IHQ와 3년간 45억원, 가수 신승훈이 설립한 ㈜도로시컴퍼니와 60억원의 산학협력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영교 총장은 “학교기업의 설립은 학생·교원의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대학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동국대의 컬처테크놀로지(CT)는 학교기업을 통한 현장교육과 함께 산학협력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외부에서 총 5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대형 뮤지컬 ‘이순신’을 제작,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를 창출한 바 있다. 게다가 공연전문 극장인 이해랑예술극장을 캠퍼스 내에 설립함으로써 산학협력을 통한 각종 공연기획과 제작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동국대는 이 같은 역량을 결집해 궁극적으로는 한국 영화의 발원지인 충무로 지역에 충무영상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 클러스터는 동국대 충무로영상문화사업단을 주축으로 관련기업과 지역자치단체(충무로영상센터)의 공조로 진행될 계획이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공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9년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에도 뽑혔다. 향후 5년간 최대 150억원을 지원받는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컬처테크놀로지(CT)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동국대는 이를 위해 공학교육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명공학(BT)도 동국대 특성화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지난 8월 17일 착공해 오는 2010년 8월 완공될 경기 일산의 의생명과학캠퍼스는 의학과 바이오가 결합된 캠퍼스가 특징. 바이오시스템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한 최첨단 환경이 조성된다.

동국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기 고양시와 함께 국내외 기업 연구소, 의료복지시설, 임상실험 관련 시설을 집중시킨 고양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생명사업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의생명과학캠퍼스 내에 건립될 생명공학(BT) 창업보육센터에는 줄기세포치료제, 천연물신약, u-헬스기기, 바이오 기능성 소재를 전문 분야로 하는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성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첨단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동국대.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고부가가치의 영상·메디클러스터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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