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삼성맨 모십니다

파이낸셜뉴스       2009.12.21 17:30   수정 : 2009.12.21 17:30기사원문



“경영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삼성 임원을 찾는 기업이 부쩍 늘었어요.”(헤드헌터업체)

“어떻게 알았는지 벌써부터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빗발치네요.”(퇴직 삼성 임원)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퇴직 삼성임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삼성맨 확보전’이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 15∼16일 사장급을 비롯한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 불거진 후폭풍이다. 삼성은 이번에 상무급 이상 임원만 380명을 승진시키는 승진 잔치를 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은 200명가량의 임원을 퇴직자 명단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삼성은 매년 전체 임원의 10% 이상 또는 전체 임원 승진자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의 임원을 정리해 왔다는 것.

삼성은 이들 퇴직 삼성임원에 대해 직급별로 1∼3년 연봉의 80%를 보장하는 등 사후관리를 보장해 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하고 있다.

그러나 퇴직 삼성 임원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사회생활이 가능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대부분이어서 ‘새 둥지’를 찾아야 할 처지다.

하지만 일부 퇴직 삼성맨은 새 둥지에 대한 걱정보다 몸값을 얼마나 불러야 할지 고심하는 표정이다.

삼성맨이 잠재 매물로 대거 쏟아지자 국내 헤드헌터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헤드헌터들은 정보망을 총동원해 퇴직 삼성 임원에 대한 현황과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헤드헌터들은 삼성 임원 출신 인맥을 총동원하거나 전직 삼성 임원 모임인 ‘삼성 성우회’ 등을 통해 퇴직 삼성 임원에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암암리에 헤드헌터들은 퇴직 삼성 임원을 잡기 위해 ‘고액 연봉+알파(α)’의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하고 있다. 퇴직 삼성 임원에게 제시되는 ‘α’는 기업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삼성에서의 직급 이상, 전용 승용차, 임기 보장 등이 대표적. 국내 한 헤드헌터는 “요즘 우수한 삼성 출신 임원급을 찾는 기업의 수요가 많다”면서 “삼성 임원들은 관리 업무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 몸값이 높은 편이다. 고액연봉에 승용차, 임기 보장 등의 부가적인 조건이 붙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들려줬다.

이처럼 삼성 출신 임원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검증된 인재’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엘리트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실제 삼성 출신 임원들은 대기업·금융기업·중소기업 등에 포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퇴직 삼성 임원의 주가가 다른 대기업 출신에 비해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지만 올 들어서는 다소 낮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이 올해 초 경영쇄신 차원에서 250명가량의 임원을 대거 내보낸 데 이어 올 12월에도 200명가량의 임원을 정리해 인력시장에 퇴직 삼성 임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또다른 헤드헌터는 “삼성 임원의 인기가 과거만 못하다”면서 “지난 2년 사이 회사를 떠난 삼성 임원이 많아 일부를 제외하면 위상에 걸맞은 이직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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