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현 와카키GC..골프와 온천,그 절묘한 만남

파이낸셜뉴스       2010.01.14 15:38   수정 : 2010.01.14 15:37기사원문

▲ 9번홀 그린 전경. 파 5, 541야드로 티잉 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 오른쪽을 따라 해저드가 그린까지 이어져 있어 정교한 샷이 아니고서는 해저드에 볼을 헌납하기 십상이다.
일본으로 떠나는 겨울 골프 여행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규슈. 후쿠오카, 오이타, 가고시마, 구마모토, 미야자키, 나가사키 등이 국내 골퍼들에게 친숙한 규슈 내 골프 여행지라면 사가현은 규슈 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골프 여행지다.

규슈의 북서부, 규슈의 관문으로 불리는 후쿠오카현과 나가사키현에 둘러싸여 있는 사가현은 기발한 위락단지나 으리으리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로하스(Lohas)’ 여행지로 손꼽힌다.

여기에 도자기와 녹차 그리고 온천 등 일본적 감성이 녹아 있어 규슈 내 숨은 보석으로도 불린다.

사가현 여행의 중심지는 우레시노.

인구 2만여명으로 걸어서 30분이면 동네 구경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규모인 우레시노는 3세기 일본의 신공(神功) 황후가 이곳을 지나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그 효능에 “아∼ 즐거워”라고 중얼거린 뒤 일본어의 ‘즐겁다’는 의미의 ‘우레시이’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온천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일본에서 온천 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우레시노 사람들은 “탕 속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5년은 젊어진다”고 말할 만큼 온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마네현 히노우에 온천, 도치키현 기쓰레가와 온천과 함께 ‘일본 내 3대 미용 온천’으로 손꼽히는 우레시노 온천을 품고 있는 우레시노는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르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는 관광 명소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우레시노 강을 따라 자리한 40여개의 전통적인 온천 료칸에서의 휴식과 마을을 구경다니다가 어디서고 편안하게 발을 맡길 수 있는 족욕 체험은 우레시노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뮤어헤드의 걸작, 와카키GC

사가현의 골프장은 아직까지 규슈의 다른 현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골프깨나 한다는 사람이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할 만큼 수준급 코스를 품고 있는 골프 신천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가현 골프장의 숨은 진주는 와카키GC(파 72·6837야드).

우레시노시 중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와카키GC는 규슈 전 지역에 쏟아져 있는 수많은 골프 코스 중에서도 첫 손가락으로 거론되는 명문 코스다.

와카키GC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건축학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조경학을 그리고 미국 오리건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독특한 경력을 지닌 ‘팔방미인’ 데스몬드 뮤어헤드가 설계한 일본 내 첫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명코스로 유명한 뮤어필드빌리지 등을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 골프 코스를 설계한 천재 설계가 뮤어헤드는 1991년 일본 내 첫 코스로 와카키GC를 선택하고 자신의 혼을 불어넣어 코스를 그려냈다.

▲ 일본 사가현 녹차밭

뮤어헤드 설계의 기본은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코스 설계. 구릉이 이어져 마치 물결쳐 흐르는 듯한 페어웨이와 해저드 위에 섬처럼 떠 있는 그린, 햇빛에 반짝이는 벙커와 해저드가 어우러져 빚어 내는 광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찬사를 자아 내게 한다.

산과 구릉, 호수가 절묘하게 조화된 독특한 레이아웃도 시선을 붙든다.

전반 9홀의 시작은 첩첩산중 골짜기. 호수를 끼고 산허리를 돌고 난 뒤 가슴이 뻥 뚫리는 개활지를 접하게 되는 전반 9홀은 수많은 수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한시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후반 9홀도 방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산속으로 돌다가 광활한 개활지로 나오는 후반 9홀까지 돌고 나면 홀마다 색다른 콘셉트로 묘미를 느끼게 하는 뮤어헤드 코스의 진수에 라운드의 즐거움이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와카키GC 내에는우레시노 온천이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어 라운드 후 18홀의 피로를 싹 풀어 주는 특별한 온천 체험도 가능하다.

라운드 후 노천탕에 앉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코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이 맛에 골프를 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골프장 가는 길

사가현엔 공항은 있지만 국제노선이 없기 때문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이나 나가사키 국제공항편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우레시노까지는 차로 1시간, 나가사키 공항에서부터는 차로 30분. 우레시노 도심에서 30분 거리 내에 다케오 우레시노GC, 덴산GC 등 수준급의 코스들이 들어서 있으며 이들 골프장을 묶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정의 패키지가 마련돼 있다.

*자료 제공=ES투어 (02)775-8383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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