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철강 등 7대사업 글로벌 브랜드로

파이낸셜뉴스       2010.06.21 15:52   수정 : 2010.06.21 15:52기사원문

▲ 최근 충남 당진 소재 동부제철 전기로제철공장에서 쇳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엑설런트 컴퍼니(Global Excellent Company) 실현을 위해 7대 사업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올 초 7대 사업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엑설런트 컴퍼니'를 달성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7대 사업분야는 철강·금속, 농생명, 전자·반도체, 건설·에너지, 물류·무역·정보기술, 보험·금융, 문화·재단 등이다.

"지난 4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7대 사업분야를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는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이런 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동부는 선진국형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를 '글로벌화' '신수종 확보' '고수익 창출'에 역점을 두고 단계적으로 혁신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이 주도하는 동부의 7대 사업분야 육성전략은 계열사별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동부제철은 지난해 단일규모 기준 세계 최대인 전기로 제철공장을 완공했다. 동부제철이 일관제철회사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아산만 공장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만t 규모로 완공된 동부제철의 전기로 제철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커 버클리공장의 연간 생산량(250만t)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전기로 공장의 완공으로 동부제철은 냉연강판의 주원료인 열연강판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게 됐다. 이는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아울러 연간 15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도 확보하게 됐다.

동부메탈은 지난 2009년 23만t인 생산규모를 올해 2배가 넘는 50만t으로 증설하고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힘쏟고 있다. 특히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인 극저인탄소 훼로망간(ULPC·Ultra Low Phosphorus Carbon) 양산체제를 구축, 고부가가치 합금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부문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아날로그 반도체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이 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란 측면에서 동부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려 고수익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또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프리스케일(Freescale) 등 세계적인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국내 최대 농자재기업인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은 지난 1일부터 분사해 '동부한농'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동부한농은 기존 사업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해외사업 강화, 연관사업 다각화 등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먼저 동부한농은 농자재사업 분야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주력해 시장점유율 1위인 작물보호제(농약)와 2위인 비료를 비롯해 종묘, 동물약품 등 농자재사업 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객중심의 품질혁신을 추구해 초일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시니어급 영농컨설턴트 150여명을 양성해 기술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동부한농은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그 일환으로 동부한농은 작물보호사업분야에서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신물질 원제 개발 및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비료를 포함한 작물영양사업분야에서는 일본 및 호주 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키로 했다.

또한 동부한농은 다양한 연관사업 중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해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런 신규사업으로는 농업용 시설자재와 바이오매스, 곤충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동부한농은 자회사인 동부그린바이오를 통해 대규모 기업농사업에도 진출했다. 동부그린바이오는 지난해 새만금간척지 내 100만평(333.3㏊)의 농업용지를 확보했다. 이 곳에서 2000여억원을 투입해 수출지향형 영농사업과 친환경 유기한우 사업을 펼친다. 동부그린바이오는 첨단 유리온실을 구축해 토마토, 파프리카 등 고급 과채류를 생산·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 경축순환농법을 통해 사료작물 종자를 비롯한 조사료, 유기한우 등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그린바이오는 대규모 농산물 생산을 비롯해 산지유통 및 가공, 식품 등 전 단계 수직계열화를 이룰 전망이다.

■김준기 회장 “전문·고부가가치화 총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가형 실천 경영'을 통해 광개토대왕식 글로벌 영토 확장에 도전하고 있다.

김 회장의 목표는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엑설런트 기업'이다. 김 회장은 이런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가형 실천경영을 추진하는 '뚝심'을 발휘해왔다.

김 회장은 경영진에 관리자형 경영을 벗어나 사업가형 실천 경영을 누차 강조해왔다. 쉽게 말해 전문경영인도 기업가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게 경영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실제 김 회장은 연초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사업가형 실천경영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엑설런트 기업이라는 동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주력 사업으로 중심으로 글로벌화, 전문화, 고부가가치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계수 위주의 관리자형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달성 가능한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업가형 경영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김 회장의 실천경영은 반도체사업에서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던 동부하이텍이 반도체 업황 호전으로 첫 영업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동부하이텍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동부메탈 매각에 나섰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메탈 지분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적자에 허덕이는 동부하이텍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회장의 주도 아래 동부하이텍은 올 하반기에 동부메달을 상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부하이텍은 최근 농업 부문을 분사시켜 동부한농으로 재출범했다. 동부한농은 글로벌 농업분야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런 김 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동부하이텍은 올 들어 적자폭이 크게 낮아지면서 내년엔 첫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동부하이텍은 올해 1·4분기에 반도체사업에서 1379억원의 매출과 17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영업적자(655억원)가 1년 만에 4분의 1로 감소하는 놀라운 변신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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