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참여정부서 급성장 정권교체후 흔들
파이낸셜뉴스
2010.07.07 18:17
수정 : 2010.07.07 18:17기사원문
지난 1982년 부산에서 척추전문병원으로 출발한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 디스크 시술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우리들병원이 주축인 우리들의료재단 이상호 이사장은 부산고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한때 노 전 대통령이 이 병원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웰니스리조트 등 17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7년 제20차 국제디스크치료학회(IITS)에서 회장(2007∼2008년)으로 선출되는 등 다양한 국제학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우리들병원의 척추 수술 교육 프로그램인 미스코스(MISS course)를 전파해 300명이 넘는 의사에게 수술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야권인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은 우리들의료재단이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고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의혹의 눈길만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권이 바뀐 뒤 우리들병원에 대한 세무조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국세청은 지난 2008년 우리들병원 청담점을 비롯해 김포공항, 부산, 동래, 대구점 등 5개 네트워크병원은 물론 우리들생명과학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344억원이라는 세금을 부과했다.
당시 수술법 논란에도 시달렸다. 한나라당 고경화 전 의원은 “우리들 병원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디스크 수술법을 통해 일반 치료보다 14배 높은 고액 치료비를 챙겨 고속성장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가 부당 진료비 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불거졌다.
우리들병원은 당시 고 의원에게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며 법원이 최근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우리들병원의 위기는 시작됐다.
2004년 오픈한 서울우리들병원의 2009년 매출액은 558억1773만원이었지만 31억9281만원의 손실을 냈다. 2008년에도 매출액 451억471만원, 순손실 57억398만원, 2007년에는 매출액 235억9049만원, 순손실 44억2205만원이었다.
우리들제약의 경우 적자 전환한 것이 이번 매각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2007년 흑자를 기록했던 우리들제약은 2008년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2009년에는 매출액 487억4094만원, 당기순손실 19억4675만원을 냈다.
우리들의료재단 관계자는 “자금난의 원인을 세무조사라고 꼬집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업경영에 상당한 영향은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리조트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자금난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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