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스트레스 줄이면 소음 줄어든다
파이낸셜뉴스
2010.09.02 17:56
수정 : 2010.09.02 17:56기사원문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 또는 머리 속에서 귀뚜라미·매미 소리, 금속성 기계음, 바람소리 등을 느끼는 것을 ‘이명’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명을 느끼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최근 이비인후과를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7년 381명에 불과하던 이명 환자가 2009년 85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명은 일시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나기도 한다. 성인의 15%, 노인의 25%가 이명을 가지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이명이 조용할 때만 들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명 환자의 6분의 1은 정도가 심해 30명 중 한 명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한다.
2일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이명으로 내원한 초진 환자 211명을 조사한 결과 병원을 찾는 이명 환자의 82.9%가 감각신경성 이명이었고 17.1%는 체성 소리로 분류됐다.
감각신경성 이명 또는 자각적 이명은 전체 이명의 80∼90%를 차지하며 환자에게만 소리가 들리고 검사자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반면 체성 소리 또는 타각적 이명은 귀 근처 혈관의 혈류나 근육의 경련 또는 개방성 이관으로 인해 자신의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검사자가 적절한 기구 혹은 검사법을 이용해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직접 듣거나 관찰할 수 있다.
자각적 이명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청신경 종양이나 메니에르 병, 돌발성 난청 등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환과 동반된 이명의 경우 질환을 치료하면 이명도 없어진다.
타각적 이명의 경우 이명의 원인이 되는 근육이나 혈관, 이관의 이상을 이학적 검사와 청각학적 검사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이명의 원인이 되는 혈관이나 근육, 혹은 혈관성 종양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하면 이명 치료가 가능하다.
■이명 원인 밝혀지면 치료가능
원인이 분명한 이명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이명은 치료할 수 있지만 모든 이명이 환자가 만족할 만큼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며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는 당뇨나 고혈압처럼 이명을 가지고 관리하며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의 치료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중이염 치료를 해주면 이명은 사라진다. 혈압 때문에 오는 이명이나 약 복용 후 발생한 이명도 마찬가지다. 이명은 턱 관절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도 올 수 있다. 턱 관절의 신경이나 근육은 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끝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명은 약물 치료와 함께 전기치료, 자기장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귀에서 전기 자극을 통해 이명을 만드는 신경계에 영향을 주거나 뇌에 자기장에 의한 새로운 전류의 흐름을 만들어 이명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지속적인 상담 치료와 함께 일정한 소음을 귀에 지속적으로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뇌에 원래 있던 이명이 서서히 무딘 감각을 갖도록 해주는 방법으로, 현재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담배 피해야
이명 환자들은 커피,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나 니코틴이 이명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니코틴은 귀의 신경에 산소 공급을 해주는 미세 혈관을 좁게 만들어 이명을 더 심하게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이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명에 대해 계속 신경쓰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이명이 있는 사람이 큰 소리를 자주 듣게 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시끄러운 곳을 피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할 때는 귀마개 등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반대로 이명 밖에 들리는 소리가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라디오나 TV를 이용해 약간의 소음이 주변에 있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 때 이명 때문에 괴로운 사람은 특수한 소리가 나는 소리 생성기나 FM라디오를 주파수가 맞지 않게 틀어놓으면 잡음이 이명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보청기와 비슷하게 생긴 이명 차폐기를 사용해 이명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이과학회 박시내 공보이사(가톨릭대 이비인후과)는 “6개월∼2년 정도 3개월 간격으로 환자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담을 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를 시행하면 80% 이상 환자에게서 증상이 호전된다”며 “이명 재훈련 치료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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