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교육사업서 고전
파이낸셜뉴스
2012.02.27 17:35
수정 : 2014.11.06 19:11기사원문
20조원대 사교육 시장을 노리고 진출했던 대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KT는 대기업으로선 두 번째로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에 이어 교육 자회사를 매각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한화, SK텔레콤, 신세계, 이마트 등 주요 대기업들이 교육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 중소업계와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교육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컴즈에 이어 KT도 경영악화로 인해 교육사업을 접는 등 대기업의 교육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교육업계에 진출한 KT는 서울 압구정동 오프라인 정보학원과 함께 지분을 투자해 KT정보에듀를 설립한 뒤 2010년 8월 100% 자회사로 편입해 KT에듀아이로 사명을 바꿨다. 이 업체는 중·고등 온라인 교육과 함께 특목고 입시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SK컴즈도 교육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 24일 SK컴즈는 보유 중인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교육의 주식 및 전환사채(CB) 전량을 공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이투스교육 주식 70만1000주(15.58%)와 액면금액 50억원의 CB다. SK컴즈 관계자는 "핵심서비스에 대한 역량 강화와 신규서비스 투자 확대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접수기간은 다음 달 27일까지다.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사인 에듀언스의 경영권이 매각됐고, 교육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조차도 실적이 악화될 정도로 최근 교육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일부 대기업의 교육사업 철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최근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에 따른 경영악화와 함께 중소 학원가의 반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창업형 중소학원들은 대기업의 교육시장 진출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대기업의 학원사업 등 진출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의 중소업종 진출을 규제 중인 동반성장위원회도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법적으로 대기업의 학원사업 진출을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중소기업적합업종에도 학원사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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