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銀, 신용대출은 돼도 주택모기지 조건 완화 불가

      2012.05.01 15:37   수정 : 2012.05.01 15:37기사원문
올해 1·4분기 동안 미국에서 자동차 담보대출(모기지) 및 신용대출과 관련한 대출 기준이 다소 완화된 반면 주택 모기지 및 기업 대출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 은행의 수석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앞서 Fed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0일까지 은행 등 대출업자 5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은행은 23곳이 신용 대출 기준을 낮췄으며 자동차 및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및 일반 대출 규모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수요에도 주택 모기지 및 기업대출에 한해선 당초 기준을 고수했다고 이들 은행은 답했다.


주거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일련의 문항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모기지 재융자 프로그램(HARP)'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거의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답변한 은행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 프로그램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은 절반에 달했다.
HARP는 주택 소유자가 현재 하락해 추락한 집값의 12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바로 이 조건 때문에 미 은행들이 향후 거대 모기지 업체 패니 매 및 프레디 맥으로부터 부실자산 재매입 압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를 미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WSJ은 풀이했다. TD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밀리안 뮬레인도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소비가 대출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 신용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향후 경제 회복 전망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선 미 은행권의 신용기준 완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조치가 경제 회복세엔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취약한 경제시스템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는 2.2%로 지난해 연말(3%)보다 둔화됐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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