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배달의 민족’ 앱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파이낸셜뉴스       2012.05.06 17:00   수정 : 2012.05.06 17:00기사원문



"책상 앞에 붙어 있지 말고 발로 뛰어 현장과 부딪혀라."

기자들에게 철칙 같은 말이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으로 창업을 하려는 이들도 '발로 뛰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6일 서울 송파동 회사에서 만난 '배달의 민족' 서비스 업체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사진)는 후배들에게 현장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배달, 맛있는 음식집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면 풍부한 디지털 자료(데이터베이스·DB)가 필수다.

김 대표는 2년 전 배달 전단지를 모으려고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녔다. NHN 선임디자이너까지 지낸 그에게 주변에서 "사서 고생한다"며 걱정했을 게 뻔하다.

지역업소 기반 DB와 스마트폰 통화기능이 만나 배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본 김 대표의 뜻은 확고했다. 전단지를 수집하다 보니 전단지 디자인 회사, 배포회사, 수거.처리 담당자까지 만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모은 전단지를 일일이 스캔해서 디지털 자료로 만들었다. 이젠 배달업소 스스로 자료 등록.수정을 요청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DB가 10만개 넘게 불어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건수는 360만건, 한 달에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주문전화 건수가 100만건에 달한다. 현재 월정액 형태로 마케팅 비용을 내는 배달업소는 13%까지 늘어나 매월 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경쟁사는 100여 곳에 달하지만 발로 뛰어 만든 우리의 DB를 따라올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대표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출신의 친형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만든 회사. 김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달이라는 종목의 한 우물만 팔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사용자들이 배달업소로 얼마나 많은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있는 특허기술을 등록해놨다.

올여름 휴대폰으로 바로 결제하고, 적립금을 곧바로 쓸 수 있는 통합마일리지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번 공짜음식을 먹으려고 중국집, 치킨집 한 곳을 10번 이상 이용해야 하는 보통 적립혜택보다 훨씬 유용하다. 앞으로 사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우수업체를 선별해주고, 지역기반 창업의 조언까지 해주는 식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먼저 투자부터 어떻게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 후배들이 있는데, 일의 기본을 이해하고 배우는 게 우선"이라며 "시장경향을 쫓기보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발굴하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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