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의료기기의 진화

파이낸셜뉴스       2012.05.06 17:10   수정 : 2012.05.06 17:10기사원문



손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가정용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기기는 단순히 시간과 비용 절약뿐 아니라 건강관리 주체를 환자로 바꿨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이 '스마트 환자'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은 2002년 1231억원에서 2010년 3764억원으로 연평균 12.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은 1조68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의료기기는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검진, '포인트 오브 케어 테스팅(Point-of-care testing)' 방식이다. 수시로 혈당 측정을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나 혈액응고 정도를 측정해야 하는 항응고제 복용 환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항응고제 환자들은 항응고수치(INR·혈액이 응고하는 데 걸리는 시간)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한국로슈진단의 '코아규첵 XS'(사진)는 손끝에서 혈액을 뽑아 1분 만에 INR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혈액응고 측정기로 환자의 번거로움을 막아준다.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의료기기도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식약청 허가를 받은 카드형 혈압계가 대표적인 예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확인할 수 있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점차 세분화되는 특성도 나타났다. 유아용 체온계가 대표적인 예다.
보령수앤수 비접촉식 체온계 '써모플래쉬'는 체온계를 피부에 대지 않고도 체온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피부염이나 감염을 예방하고 체온뿐 아니라 아이 목욕물 온도나 주변 온도의 측정도 가능해 주 수요자인 엄마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로슈진단 황예경 부장은 "고령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질환이 늘고 의료비용 부담은 커진 반면에 소득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과거 수동적인 환자는 이제 적극적인 소비 주체가 됐다"며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홈 헬스케어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사업으로 앞으로 계속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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