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의 山은 강렬함이다.. 갤러리현대 유영국 화백 10주기 회고전

파이낸셜뉴스       2012.05.16 21:53   수정 : 2012.05.16 21:53기사원문



국내 최대의 상업화랑인 갤러리현대는 2012년도 달력 그림으로 '산의 화가' 유영국(1916~2002)을 선택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통하는 유영국 화백 10주기를 맞아 그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린다. 전 생애에 걸쳐 총 800여점의 작품을 남긴 유영국 화백의 추상 작품 중 60여점을 이번 전시에 내걸었다.

유영국은 세 살 연상인 김환기, 중학교 동창생인 장욱진, 동갑내기인 이중섭 등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지만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작업을 펼쳤다. "추상은 말이 없다. 보는 사람이 보는 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늘 주장했던 그의 작업에는 예술가들에게 늘 따라붙었던 낭만적 신화나 이야기가 끼어들어갈 틈이 없었다. 공장 노동자처럼 그림을 그렸던 그에게 '전위적 모더니즘을 온몸으로 실천한 외골수 작가'라는 평가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엄격한 프로페셔널 작가이기를 희망했던 유영국은 말년인 1996년 "현재 나에게는 노인으로서의 흥분이 좀 더 필요하다. 요즈음 내가 그림 앞에서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 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각오와 열의를 배운다"면서 "나는 죽을 때까지 이 긴장의 끈을 바싹 나의 내면에 동여매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수도승처럼 작업했던 유영국의 작가로서의 근성과 엄격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영국의 작품은 시대별로 표현과 형태 측면에서 크고 작은 변천의 과정을 거치지만 화면에 넘실대는 강렬한 색채만큼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엄격한 구획으로 색면을 나누던 초기 작품에서도, 구획선이 사라진 추상표현주의 시기 작품에서도, 심지어는 자연으로의 회귀와 관조를 드러내는 후기 작품에서도 색채의 강렬함은 언제나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회고전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유영국의 주요 작품 100여점을 수록한 화집을 출간하는 것은 물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도 따로 마련했다. 이인범 상명대 교수가 '유영국의 삶과 추상예술'이라는 제목으로 펼치는 특강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또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일반관객을 위한 도슨트(작품설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관람료 5000원. (02)519-0800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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