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vs 소형아파트 투자는 어디에?
파이낸셜뉴스
2012.06.14 17:35
수정 : 2012.06.14 17:35기사원문
수익형 부동산 투자메리트 높은 곳은
#. 1억5000만원 안팎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43)는 임대수익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알아보다 인근에 매매가격이 비슷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것을 알고 어느 쪽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현재 서울 양천구 신월동 길훈아파트 전용면적 42㎡와 신정동 목동이스타빌 전용 33㎡ 오피스텔 둘 다 매매가 1억5000만원선에 매물로 나와 있다. 당장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멀리 내다보면 소형아파트가 임대수익, 시세차익 등 여러 면에서 나을 것 같아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도 주거용으로 매입임대가 가능해지면서 소형아파트와 특장점 구분이 모호해진데다 5·10부동산대책으로 2주택자, 다주택자 중과제도도 폐지될 예정이어서 세제 혜택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세 오피스텔 유리
14일 부동산114 등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전용 60㎡ 미만)의 임대수익률은 5월말 현재 각각 5.52%, 3.20%로 오피스텔이 여전히 높다. 당장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을 목적이라면 오피스텔이 소형아파트보다는 유리하다.
다만 임대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진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9년 5%대로 밀려난 이후 매년 떨어지고 있는 반면 소형아파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추세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매년 뛰어올라 임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소형아파트 매매가는 약세를 지속해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 소형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9년 2204만원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지속해 올해 1962만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2000만원을 밑돈 수치다. 이에 비해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는 올해 1007만원을 나타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중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수년 안에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 임대수익률이 교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셋값은 소형아파트가 오피스텔에 비해 훨씬 비싸다. 3.3㎡당 전세가격은 오피스텔이 624만원, 소형아파트 703만원으로 소형아파트가 80만원 이상 높다.
■소형아파트가 나을 수도
입주물량이 매년 줄고 있는 소형아파트의 희소가치도 눈여겨볼 점이다. 올해 서울 소형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95가구로 지난해 3만4557가구와 비교하면 40% 이상 급격히 줄어든 규모다. 오피스텔은 3568실로 지난해 3045실에 비해 14.6% 늘어나는 등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소형아파트가 임대수익형 상품으로 유리하다"며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매가격이 비슷하다면 소형아파트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데다 면적도 넓어 3∼4인가구까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상품으로 오피스텔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며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는 청약 시 유주택자가 되느냐 무주택자가 되느냐만 다를 뿐 세제혜택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양경섭 세무사는 "소형아파트를 매입해 1가구 2주택자가 되더라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취득세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5·10대책으로 당초 연말까지 적용되는 2주택자에 대한 다주택자 중과제도 폐지가 기본세율(6∼38%)로 영구화되기 때문에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의 취득세, 보유세 등 세제혜택을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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