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확인하는 오른눈·왼눈 잡이
파이낸셜뉴스
2012.06.18 16:58
수정 : 2012.06.18 16:58기사원문
당신의 눈, 오른눈 잡이일까 왼눈 잡이일까
왼손 잡이와 오른손 잡이가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오른눈 잡이와 왼눈 잡이도 있다.
오른눈 잡이란 오른쪽 안구에 들어온 시각적 정보를 많이 의존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눈의 오른눈 잡이와 왼눈 잡이는 왜 따질까.
서울밝은안과 김성일 원장은 18일 "안과에서 우세안을 따지는 이유는 백내장이나 라식수술을 할 때 눈의 우세성에 따라 양눈을 달리 수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왼눈 잡이는 텍스트 읽기 속도 달라
독일의 과학 매체 이노베이션 리포트(innovations-report.de)는 얼마 전 오른눈잡이와 왼눈잡이의 글 읽기 능력 차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니터의 좌측 혹은 우측에 글자를 위치시켜 놓고, 피실험자들이 모니터 중앙을 향해지게 만드는 한 후 읽기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왼눈 잡이의 경우 왼쪽에 있는 텍스트를 더 빨리 읽었다. 또 왼눈 잡이의 뇌는 텍스트의 한 지점에 눈이 고정된 순간 더욱 많은 상징과 기호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른쪽에 위치한 텍스트를 읽을 때는 텍스트 읽기 속도가 떨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오른눈 잡이의 경우 텍스트의 위치와 읽기 능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왼쪽에 있는 텍스트와 오른쪽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른손 잡이 꼭 오른눈 잡이는 아니야
하지만 오른눈 잡이와 왼눈 잡이가 시력과 상관성을 갖지는 않는다. 시력과는 달리 시각적 정보를 의존하는 안구의 위치를 분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른손 잡이는 오른눈 잡이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손 사용 편향성과 우세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의 우성은 대뇌에 의해 결정되지만 눈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손과 눈의 우성 방향이 '짝짝이'인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인은 오른손 잡이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왼눈 잡이라도 오른손 잡이가 훨씬 더 많다.
손발과 마찬가지로 한 쪽만 사용하는 작업을 할 경우에 일반적으로 일정한 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우세안(優勢眼, dominant eye)'이라고 하며 다른 쪽 눈을 '비우세안' 또는 '열세안'이라고 부른다. 작은 구멍을 들여다본다든가 사격을 할 때 또는 렌즈가 하나인 현미경을 관찰할 때 등 한 쪽 눈만으로 작업을 수행할 때 무의식으로 선택되는 눈이 우세안이다.
■수술 시에는 눈의 우세성 중요
하지만 백내장이나 라식수술을 할 때는 눈의 우세성에 따라 양 눈의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근시가 있던 성인이 중년에 접어들어 노안까지 겹쳤을 때 우세안의 근시를 최대한 교정하고, 다른 눈의 근시는 일부만 교정하도록 수술하면 뇌가 양쪽의 시각차를 조정해 근시와 노안이 모두 교정된다.
수술 후 우세안은 먼 데를 보는 데 주로 쓰이게 되고, 비우세안은 가까운 물체를 보는 데 이용돼 결과적으로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갖게 된다.
백내장 수술에서도 우세안에는 초점거리가 더 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고 비우세안에는 초점거리가 짧은 것을 쓴다.
김 원장은 "일반 인공수정체는 두께를 조절할 수가 없어 양쪽 모두 같은 두께를 쓰는데, 우세안은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다른 눈은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두께의 인공수정체를 하면 골고루 잘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TIP) 본인의 우세안 감별법
1>엄지와 검지를 이어 동그라미를 만든다.
2>양 눈을 뜬 채 멀리 있는 물건이 그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오도록 맞춘다.
3>양쪽 눈을 하나씩 번갈아 감아본다.
4>오른쪽 눈만 뜨고 보았을 때 물건이 손가락 원안에 남아 있다면, 오른눈 잡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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