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디자인이 생명이다/송도국제도시 ‘국제 비즈니스 디자인 도시’
파이낸셜뉴스
2012.06.21 15:59
수정 : 2012.06.21 15:59기사원문
세계적 디자인 도시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 인천국제공항.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 전문가들이 디자인도시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송도로 모여든다. 이들은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총길이 18.38㎞의 인천대교를 가로지르며 미국 뉴욕에 버금가는 도시스카이라인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바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 송도지구의 미래 모습이다.
전 세계가 유로존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올라가고 연중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송도국제도시.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송도는 단군 이래 최대의 도시개발 사례로 벌써부터 미래도시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이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시디자인에 있다.
송도는 지금까지 일반적인 신도시와 달리 공유수면인 바다를 매립하고 국가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이란 국제도시 성격을 부여한 곳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도시의 태생조건이 다르고 부여된 도시 성격도 달라 일반 도시와는 차별화된 도시라 할 수 있다.
IFEZ는 도시개발 초기부터 경관 차별화를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인식했다. '아름다운 디자인도시'를 개발전략으로 삼은 것. 이에 따라 송도는 경제자유구역 지정(2003년)단계부터 세계적인 도시를 목표로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고 경관기본계획(2005년), 경관상세계획(Detailed Cityscape Plan) 등 도시디자인 옷을 새로 입기 시작했다. 경관상세계획은 도시경관 구상에 대한 거시적인 방향과 함께 건물, 색채, 사인, 야간조명, 가로시설물 등을 포함하는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송도는 그동안 공공기관이 주도하던 경관계획을 공공(IFEZ)+민간(개발사업시행자)+전문가그룹으로 이뤄진 '경관협의체'를 통해 각 사업 성격에 맞는 특성화된 경관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왔다. 이 협의체를 통해 경관계획 수립은 물론 분야별 가이드라인 이행을 위한 사전경관협의, 경관자문 등을 꾸준히 실시하며 계획 초기부터 준공까지 단계별 경관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보통 경관계획이나 디자인가이드라인은 관이 주도해 수립하고 시행하는 'Top Down' 방식이지만 송도는 개발사업시행자의 콘셉트에 맞는 맞춤형(Bottom Up) 개발로 프로젝트별 경관기준을 수립, 통합가이드라인으로 활용했다.
사실 도시개발 관련법 및 상위계획상 근거가 없는데도 자체적인 경관관리시스템을 마련, 국내 여타 도시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 놀랍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 잘 말해준다. 특히 국내 경관지침서의 표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관상세계획은 디자인행정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돼 다른 도시의 벤치마킹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송도는 지금도 공공과 민간, 그 중간영역을 포함해 도시 전체가 매일 새롭게 디자인돼 가고 있다. 바다 위에 세워지는 도시로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는 과제가 그만큼 큰 것. 서울시처럼 600년이 넘는 오랜 도시는 디자인을 위한 콘텐츠가 무궁무진하지만 송도는 창의적인 역사와 문화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송도만의 이야기를 써 나가야 한다. 모든 사람을 이해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는 특별한 'Story'를 계속 창조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IFEZ는 최근 새로운 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오는 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적인 디자인도시로 조성한다는 플랜이다. 여기에 인천시도 아시안게임, 투자유치 가속, 입주민 증가 등 그동안의 여건 변화와 함께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위해 '규제, 관리' 위주의 행정에서 탈피, 도시경관전략을 수정해 세계적 디자인도시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디자인도시 등 프로젝트 추진
외국의 선진도시와 경쟁특구(홍콩, 싱가포르 등)들은 명품 건축물, 공공디자인, 세계적 야경 등을 내세워 저마다의 도시브랜드를 활성화하는 등 관광객 유치 및 서비스산업 발달에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반면 IFEZ는 그동안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을 목표로 많은 성과를 이뤘는데도 이에 걸맞은 볼거리, 즐길거리 등 도시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IFEZ는 이에 따라 1단계 사업으로 2013년까지 경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경관협의체 및 사전경관협의 구성, 디자인 홈페이지 제작 등의 효율적인 경관체계를 마련하고 경관계획-가이드라인을 통합 정비키로 했다. 또 2016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국토해양부, 인천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경관행정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등의 서비스산업관련 콘텐츠 개발 및 도시활성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빛의 도시, 물의 도시, 디자인도시' 등 3대 중점프로젝트를 추진해 세계적 디자인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4월 전 사업시행자가 참여하는 경관협의체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7일에는 인천가톨릭대와 공공디자인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이란 큰 목표 아래 송도를 세계적인 디자인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우수한 경관과 지역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인천시민의 삶에 기여하고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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