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뒷모습과 기하학적 도형의 조화
파이낸셜뉴스
2013.02.11 17:20
수정 : 2013.02.11 17:20기사원문
"내가 여성의 누드를 그리는 것은 여체가 자아내는 곡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서다. 이상적인 선의 아름다움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선율,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최고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동시에 찾아내는 것이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흥수 화백(94)은 누드의 대가다. 많은 작품에 알몸의 여인, 즉 나부(裸婦)가 등장한다. 1980년작 '누드'는 부드러운 곡선미가 살아있는 여인의 뒷모습과 함께 팔레트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도형을 화면 양끝에 나란히 배치하고 있다. 김 화백이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구상과 추상의 공존을 추구했던 하모니즘(조형주의)의 단초가 여기서도 발견된다. "여성을 통해 들여다본 환희와 절망이 나의 예술에 들어있는 세계"라고 고백한 바 있는 노(老)화가는 아흔을 훨씬 넘긴 지금도 아름다운 여체를 소재로 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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