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그림, “제 이름은 그리움의 완결이란 뜻 이래요”

파이낸셜뉴스       2013.02.21 18:14   수정 : 2013.02.21 18:14기사원문



데뷔한 지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는 더 이상 신인이라고 말하기보다는 프로의 자세로 거듭나야 하는 시기다. 엠넷 ‘슈퍼스타K2’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김그림은 현재의 자신을 그렇게 평가했다.

지난 2010년 방송을 시작으로 2011년 1월 현 소속사 넥스타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정식 가수로 활동해오면서 흘러간 시간만큼 김그림 역시 성숙해졌다.

과거 방송 출연 당시의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높은 톤의 목소리와 밝고 쾌활한 모습에 첫 만남에서 기자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자 김그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빙그레 웃었다.

“원래 제 목소리 톤은 많이 낮았는데 ETN 연예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뮤직 ON’의 진행을 맡았던 당시 제작진 요청에 따라 톤을 높이다 보니 아예 바뀌었어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톤이 높아지니까 주변에서는 오히려 사람이 밝아진 거 같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첫 프로그램 단독 진행은 김그림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생방송으로 진행됐기에 ‘카메라 울렁증’ 극복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스스로 가장 만족하고 있는 배움은 따로 있었다.

“카메라 마사지라는 말 종종 쓰잖아요. 사실 저는 그런 거 별로 안 믿었는데 매 번 방송하려고 카메라 보면서 스스로 체크하다보니 표정이나 화장에 따라 얼굴이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오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첫 방송 때는 얼굴이 너무 못 나와서...(웃음)”

정식 가수 데뷔 이후에도 미디어의 노출이 잦지 않았던 탓일까. 종종 개인 SNS를 통해 셀카를 공개할 때마다 ‘물 오른 미모’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최근에는 배우 이연희와 박한별 닮은꼴로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 언급하자 김그림은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정말 부끄러워요. 쉬는 타이밍이 있으니까 가끔 근황 좀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팬 분들을 위해 종종 셀카를 올렸는데 이런 반응이 올 줄은 전혀 몰랐죠. 그래도 아직 닮은꼴로 거론된 그 분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었죠. 스스로도 미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어디선가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한 타입에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2011년 싱글 ‘너 밖엔 없더라’로 정식 데뷔한 김그림은 ‘너에게’, ‘연애’ 등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최근 KBS 2TV ‘전우치’까지 각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무엇보다 별다른 홍보활동이 없었음에도 매 신곡 발표 때마다 꾸준히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음원의 홍수 속에서도 리스너들의 고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 리스닝곡(Easy Listening)이라고 하나요? 아무래도 제 노래들이 잔잔한 분위기다 보니 오래 들어도 피로감이 많이 덜하신 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 아이돌들의 댄스곡 듣다가 중간 중간에 들으시는 거 같아요”

김그림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애잔함이 묻어있다. 데뷔곡 ‘너 밖엔 없더라’와 ‘너에게’가 그랬다. 그렇기에 지난해 발표한 싱글 ‘연애’에서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변화를 줬고 스스로도 당시를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최근 한결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음악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김그림은 새로운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이 쓴 곡을 통해 아예 어쿠스틱 분위기로 변화를 주거나 리드미컬한 곡들로 구상중이다. 다만 댄스 분야는 젬병이라고.

김그림의 음악적 롤모델은 가수 신승훈이다. 국내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김그림에게 종종 전화통화로 즉석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가 어려운 게 스스로 만든 자작곡이 대중들에게 많이 사랑받기 힘든 점인데 그 점을 극복하신 게 무척 놀라운 거 같아요. 평소에도 자기관리 투철하고 작품에 대한 열의가 강하신 편이에요. 제가 ‘슈퍼스타K2’가 아니라 ‘위대한 탄생’에 도전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웃음)”

‘슈퍼스타K2’는 김그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출연 당시 지인이 촬영한 사진을 우연히 발견해 개인 SNS에 게재하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당시 사진들을 보면 참 풋풋함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외적인 부분을 떠나서 꿈에 대한 설렘 가득 찬 눈빛과 음악에 대한 열의는 현재의 나에게 큰 자극이 되는 거 같아요. 그 동안 약간의 슬럼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예전에는 정말 음악이 좋아서 했는데 이제는 업으로 하다 보니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다행히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항상 ‘짧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봐야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 조바심 내지 마라’고 조언해주셔서 굉장히 많이 위로가 됐어요”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스커 등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성공 역시 김그림에게 있어서 좋은 자극이자 위로다. 같은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동질감은 ‘나도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그 분들 성공한 거 보면 솔직히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어요. 그들처럼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그림은 오는 3월2일부터 5월26일까지 진행되는 녹색지대 멤버 조원민의 첫 단독 콘서트 ‘연서야 사랑해’에서 박학기, 박승화(유리상자), 신효범 ,BMK, 모세 등 기라성 같은 선배가수들과 함께 게스트로 참석한다. 김그림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조원민과 듀엣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신지수를 통해서 조원민 선배를 알게 됐어요. 음악적으로도 잘 통하는데다가 마치 삼촌과 조카처럼 저를 잘 챙겨주셔서 많이 의지하는 분이세요. 선배랑 제 목소리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듀엣곡 무대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김그림에게 2013년은 내면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싶은 한 해다.
새해 신념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자’를 내건 그녀는 꾸준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 등의 활동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음악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올해 자작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고 밝힌 김그림은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질리지 않은 매력적인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인터뷰가 마무리 될 무렵 김그림은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에 대해 언급했다. 서양화가인 아버지가 손수 지어준 이름 ‘그림’. 분명 예사 이름은 아닐 터.

“얼마 전에 아빠가 제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셨어요. 그림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의 완결’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제 이름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 거 같아요 (웃음)”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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