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한지’ 루 추안 감독, “영화는 정치선전의 도구가 아니다” 일침

파이낸셜뉴스       2013.03.19 18:18   수정 : 2013.03.19 18:18기사원문

오는 3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중국에서 당초 2012년 7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검열당국의 불명확한 이유로 검열과정이 지연되면서 5개월이 지난 11월 29일에서야 겨우 개봉할 수 있게 됐다. 루 추안 감독과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총서기직 선출과정이 모두 끝난 11월 18일에야 개봉허가가 나왔다. 그러나 왜 5개월이나 상영을 미뤄야 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즈는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의 개봉 지연 이유를 추측하면서 정치적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짐작했다. 첫째, 유방(류예)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내였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탐욕과 분노에 젖은 여치(친란)의 모습이 지난 여름 실각한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와 묘하게 겹치는 점을 짚었다. 영국인 살해 혐의로 한참 상승가도를 달리던 보시라이를 무너뜨린 구카이라이가 중국 3대 악녀 중 하나인 여치와 닮아보인다는 것. 실제로 극 중에서 여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절묘한 협박과 은밀한 암살을 통해 모두 제거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본편에서 서초패왕 항우(다니엘 우)는 자신을 배신하고 천하를 얻고자 하는 유방에게 "또 다른 시황을 세우고자 진왕조를 폐하고 한을 세운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이는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부패한 권력은 독재로 향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하는 역사 고서 '초한지'의 교훈이지만 현재 중국 당국을 향한 비판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뉴욕 타임즈는 역사 속 인물들의 권력욕과 탐욕, 그리고 그로 인한 배신 등 치밀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이 현재 사건을 통해 "중국 정부가 문화 산업에 걸친 간섭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언급했다. 루 추안 감독은 "중국 영화인들은 우리의 상상력이 모두 발현될 수 있는 공정하고 여유로운 제작환경을 원한다.
영화는 정치선전의 도구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에서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를 매우 인상 깊게 봤다며 열렬한 찬사를 전했던 루 추안 감독은 "중국에서도 이러한 소재를 다룰 수 있도록 금지법이 풀린다면 나 역시 영화 '해운대'와 같은 '상하이 거대 쓰나미'나 '베이징 대지진' 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며 중국에서도 영화 표현의 자유가 있게 될 날을 고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적벽대전'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 '초한지: 영웅의 부활'은 3월 28일 개봉 예정이며, 깊이 있는 드라마와 압도적 스케일의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 영화 정보

감독: 루 추안

주연: 류예, 오언조, 장첸, 진람

개요: 액션, 드라마, 전쟁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3년 3월 28일

pds0910@fnnews.com 박동신 PD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