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더 편해야지..” 안방보다 큰 자녀방 인기
파이낸셜뉴스
2013.07.15 16:49
수정 : 2014.11.04 20:13기사원문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 설계에서 '안방'은 작아지고 '자녀방'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요자들의 자녀 주거공간에 대한 개념 확대, 중소형 위주의 다운사이징, 부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단지에서는 자녀방이 안방보다 더 크게 설계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 대부분은 안방 면적을 줄이는 대신 자녀방은 가변형 벽체나 발코니 확장 등으로 늘리는 추세다.
서울 아현4구역에서 GS건설이 분양 중인 '공덕자이'는 안방과 자녀방의 면적 차이가 거의 없다. 공덕자이 이상국 분양소장은 "대부분 면적이 확장을 기본으로 하는 설계여서 확장 옵션을 사용하면 안방 면적과 비슷한 자녀방 면적을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중·고생 자녀를 가진 30~40대 젊은 부부들이 큰 자녀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넓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대형 면적을 꺼리는 수요자들이 자녀방 확장 옵션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삼송2차 아이파크'도 대부분 면적에 발코니 확장을 이용하면 자녀방을 넓힐 수 있다. 침실1과 침실2가 붙어 있는 구조의 유닛에는 가변형 벽체를 설치, 입주자 요구로 제거하면 안방 크기의 자녀방 하나를 만들 수 있다.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역시 '삼송 2차 아이파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평면에 가변형 벽체를 옵션으로 두고 수요자의 선택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자녀방>안방 "어디가 안방?"
이 같은 트렌드가 보편화되면서 심지어 일부 단지에서는 자녀방이 안방보다 커져 '안방'이라는 말이 무색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우림건설이 삼송지구에서 분양하는 '삼송우림필유'는 최근 설계 트렌드를 따라 안방이 작아지고 자녀방을 대폭 늘렸다. 여기에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방 사이 가변형 벽체를 허물면 자녀방이 안방보다 훨씬 커진다. 어떤 방이 안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우림건설 상품기획부 곽원준 과장은 "자녀를 위한 주거공간 개념이 확대되고 자녀방을 넓히는 추세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실사용 면적을 넓혔다"며 "아파트 평면을 결정짓는 요인은 워낙 복합적이지만, 특히 자녀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신도시 지역은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자녀방을 크게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든 지역에서 이 같은 트렌드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강남 쪽은 자녀 수가 줄고 있어 이 같은 설계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영 김일권 상무는 "자녀방이 넓어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공급되는 평형들이 전반적으로 다운사이징되고 있어 안방 면적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5년간의 트렌드를 보면 안방은 수면과 휴식의 공간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수납, 침대 놓을 공간만 고려해 설계되는 대신 자녀방, 주방 등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